“새만금이 10조1000억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윤석열 정부의 친(親)기업 정책 지원 덕분이다. 선제적인 규제 개선과 국제투자진흥지구,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정부의 압도적인 투자 혜택이 기업의 마음을 움직였다.”
4월 5일 서울 용산구 새만금홍보관에서 만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청장을 포함해 청의 모든 직원이 세일즈맨(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도 대기업 두 곳과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임명된 김 청장은 오랫동안 전북 지역에서 활동한 ‘새만금 전문’ 정치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약 1년 7개월간 10조1000억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이전 정부까지 9년간 유치한 투자 실적(1조5000억원)의 7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김 청장은 “기업 투자와 인재, 국제학교, 관광·컨벤션, 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 인프라(기반 시설)가 새만금으로 몰리면서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 인구 유입으로 군산·익산·김제·부안 등과 인구 100만 도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전주를 중심으로 또 다른 100만 도시가 만들어지면 전북에 메가시티가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김 청장과 일문일답.
새만금과의 인연이 깊다.
“2007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새만금 태스크포스(TF)팀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산업·관광 용지의 비율을 30%에서 70%로 변경했다. 2021년 12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새만금특별본부장, 2022년 5월 인수위(지역균형발전위원회 TF)에서 새만금발전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윤 정부의 새만금에 대한 철학과 구상 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투자 실적은.
“LS그룹이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핵심 거점으로 새만금을 선택했다. SK온· 에코프로머티리얼즈·거린메이(GEM), LG화학, 룽바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각 1조2000억원씩을 투자했다. 올해도 대기업 두 곳과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10조1000억원 투자 유치의 비결은.
새만금개발청 전 직원이 세일즈맨이라는 각오로 매진했다. 청장도 예외가 아니다. 청의 첫 번째 세일즈맨으로 기업이 요청하면 어디든 달려갔다. 용·폐수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의 수요·요구를 사전에 파악했다. 원스톱지원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정책이 있었기에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새만금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입주 기업은 법인세·소득세가 최초 3년은 100%, 추가 2년은 50%가 감면된다. 또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기업을 위한 용·폐수, 전력 공급 시설 등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립지의 특성상 토지 규제, 민원, 토지 보상의 어려움이 적고 광활한 면적으로 확장성 높은 대규모 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는.
“10조1000억원의 투자 유치로 1만 명 이상의 직접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전·후방 산업을 더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7조원, 고용 유발효과는 13만 명으로 추산된다. 경제적 파급효과의 54%(약 14조5000억원), 취업 유발효과의 62%(약 8만4000명)는 전북 지역에서 발생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올해 추진되는 정책은 무엇인가.
“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비응2 변전소 완공 일정을 2026년에서 2025년으로 1년 앞당겼다. 비응3 변전소도 완공을 2028년에서 2026년으로 2년 단축하기로 했다. 기업에서 요청한 공동 용수·방류 관로는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 중심의 새만금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해 글로벌 식품 허브와 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 및 이벤트) 허브 조성을 위한 투자 유치도 시작할 예정이다.”
원스톱 정책 지원이 유명하다.
“작년에 이차전지 기업 두 곳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편의를 위해 산단 계획을 변경해 개설된 도로를 폐쇄하고 용지 병합을 하는 ‘규제 혁파’를 시행했다. 이차전지 원료 생산에 필요한 인조흑연 제조업은 그동안 일률적으로 산단 내 입주가 제한됐으나 환경파괴 우려가 낮은 인조흑연 제조 업종은 입주를 허용했다.”
산업 용지 확대 전략은.
“국가산단(1·2·5·6공구)의 85%가 분양을 완료했다. 폭증하는 투자수요에 맞게 기본계획을 재수립하면서 현재 9.9%에 불과한 산업 용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산단 3·7공구 매립 공사 착공 시기를 1년 앞당겼고 제2산단 조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3대 허브 육성에 식품 허브가 있다. 배경과 전략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 새만금발전기획단장을 할 때 새만금 식품 허브 구상안을 마련해 보고한 바 있다. 신항만과 배후 부지를 연계해 새만금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과 같은 글로벌 식품 가공·물류 중심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작년 7월에 취임한 직후 식품 허브 전담팀을 구성했다. 현재 ‘새만금 식품 허브 사업 모델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 수변 도시 조성 계획은.
“정주 기반 조성을 위해 661만㎡(약 200만 평)의 부지를 작년 6월 매립 완료했다. 이 가운데 1공구 271만㎡(약 82만 평)를 2023년 11월부터 조성하고 있는데, 2026년 7월에 완료된다. 주민 입주 시기에 맞춰 학교와 문화‧체육 시설, 공공 청사 등이 결합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잔여 공구도 수요를 고려해 적기에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