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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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과 타협이 통하지 않는 싸움의 시대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

메흐디 하산│김인수 옮김│시공사│ 1만9800원│472쪽│3월 13일 발행

 바야흐로 논쟁의 시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치적 견해차로 온종일 격론과 갈라치기 공방이 벌어지고, 소셜미디어(SNS)마다 도배되는 댓글 논쟁과 말싸움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사사건건 트집 잡는 직장 상사부터 상식을 넘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세상의 진상 ‘갑’들과 매너 없는 이웃까지 당장 우리를 괴롭히는 사방의 ‘적’들이 걸어오는 말싸움의 도전은 오늘도 끝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정작 해야 할 말을 찾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애써 묻어둔 채 뒤돌아서 후회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억울한 논쟁의 ‘호구’ 에서 벗어나게 해줄 신간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은 논쟁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는 비책이라 보면 되겠다.

 예의 바른 논쟁의 패배자가 되겠다면 이 책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상대를 조롱하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그러면서 논리까지 탄탄하게 무장한 논쟁의 승자가 되려 한다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주제에 걸맞게 저자가 주는 무게감도 남다르다. 어느 나라 언론계를 봐도 꼭 한 명은 있다는 독설가가 저자다. 독설과 까다로운 인터뷰 질문 공략으로 이름난 미국의 방송기자 메흐디 하산. 독설로는 빼놓을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입도 다물게 했던 독설가가 바로 그다.

 하산은 이 책을 통해 논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시작은 경청. 그는 먼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청중 성향을 파악하는 토론의 정석부터 상세히 소개한다.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상대방이 부정하지 못할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이를 제시할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는 토론에서 이기려면 한발 물러설 줄 아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줄기찬 공격만이 능사가 아니며 상대방에게 양보할 줄 알아야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했다. 

 책은 모든 걸 뚫는 창과 모든 걸 막는 방패를 동시에 파는 모순(矛盾)처럼, 자신이 알려주는 논쟁 기술을 막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는 “나는 설득이나 협상, 타협에 대해서는 말할 생각이 없다. 어떻게든 논쟁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며 “논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그러면서도 논리로 무장한 당당한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이 바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일반적인 통념을 뒤엎는 논쟁의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인신공격을 하고, 사실이 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이기는 기술에 포함된다고 했다. 또 필요하다면 상대를 조롱해 청중에게서 웃음이 터지도록 만들라고 주문하면서 유머가 논쟁에서 이기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낮추며, 즉흥적이고, 감정과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는 유머는 약이 되지만 청중의 마음을 거스르거나 과유불급이거나 경직된 자세의 유머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방의 과거를 이용하거나 모순을 부각해 함정에 빠뜨리고 대답할 수 없는 질문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도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써야 할 기술이라고 이야기한다. ‘축구공만 차지 말고 선수도 걷어차라’고 아예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가 토론과 말을 잘한다고 평가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을 보면 늘 예의 바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진 않는다. 때론 흥분하고,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토론에서 이기는 승자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예의 바른 이들을 위한 설득의 지침서가 아니다. 학교, 직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일 싸움이 벌어지는 논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날것의 기술이다.

부와 성공을 이루는  상위 1%의 생각 혁명

파워씽킹

김병완│청림출판│1만8000원│256쪽│4월 17일 발행

위대한 철학자와 문학가, 예술가, 과학자, 기업가들은 모두 ‘파워 씽커’였다. 그들은 남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혁신했다. 저자는 ‘인생은 우리가 종일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위대함을 생각하면 위대해지고, 작은 것을 생각하면 아주 작아지는 존재라고 지적한다. 한계를 정하는 것은 바로 생각이다. 저자는 위대함의 시작은 생각이고, 성공의 원천은 바로 파워 씽킹에 있다고 강조한다.

빼앗긴 시간 주도권을 되찾을 시간 관리 실천법

나는 왜 항상 바쁠까?

제나 에버렛│정영은 옮김│ 교보문고│1만8500원│292쪽│ 4월 5일 발행

매일 바쁘게 일해도 업무는 왜 늘 밀려 있을까? 현대 직장인들은 일과 삶, 두 영역에서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잃었다. 글로벌 리더십 코치인 저자는 정신없이 바쁜 업무를 통제하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한 11가지 실천법을 제안한다. 책은 우리가 얼마나 바쁜지 점검하고 핵심 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 이유를 분석한다. 문제가 뭔지 명확하게 알면 해결책도 보인다. 매일 정신없이 바쁘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리더가 알아야 할  60일 업무 프로세스

무기가 되는 알고리즘

도널드 밀러│유정식 옮김│ 윌북│1만8000원│280쪽│ 4월 15일 발행

날마다 매출과 성과를 두고 고민하는 모든 리더에게 균형 잡힌 커리어 성장의 방법을 알려주는 교과서다. 마케팅의 바이블이 된 ‘무기가 되는 스토리’의 저자이자 비즈니스 리더의 멘토로 불리는 도널드 밀러가 수천 개 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회사 경영 경험으로 획득한 육각형 리더의 비결을 업무 알고리즘으로 체계화했다. 책은 10단계 시스템을 60일 코스로 제시한다. 나만의 알고리즘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키울 전략을 찾아본다.

대한민국의 ‘아우슈비츠’, 형제복지원에 관한 기록

고립된 빈곤

박유리│시대의창│ 1만8000원│284쪽│4월 10일 발행

‘빈곤 청소’라는 이유로 자행된 국가 범죄와 가려진 진실을 향한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정권의 비호 아래 ‘모범 사회복지구호시설’이라는 이름으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감금당했고 그중 657명이 사망한 ‘형제복지원' 사건을 되돌아본다. 생존자들의 구술을 통해 잔혹했던 체험이 전해진다. 투쟁 경험과 소감을 통해 그날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한다. 빈곤을 ‘청소’해 온 국가 범죄의 현대사를 차분하게 기록했다.

쇠락하는 산업도시가 알리는 한국 경제 경고등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양승훈│부키│1만9800원│432쪽│3월 28일 발행

국의 산업 수도, 지역총생산 전국 1위의 부자 도시, 중산층 노동자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울산. 지난 60여 년간 동아시아에서가장 발전한 산업도시로 꼽히던 울산은 어떻게 쇠락하게 됐는가. 책은 제조업 위기론 등 울산이 직면한 딜레마에서 출발해 4차 산업혁명의 도전, 기후 위기라는 ‘퍼펙트 스톰’을 마주한 한국 경제의 앞날을 짚어본다. 울산에 관한 종합 보고서이자 성장 동력을 잃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고찰이 담겼다.

공동 지능: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

(Co-Intelligence: Living and Working with AI)

에단 몰릭│포트폴리오│ 21.58달러│256쪽│4월 2일 발행

인공지능(AI)은 삶을 풍요롭게 할 새로운 기회인가, 인류를 위협하는 도전인가? 미국 와튼스쿨 교수로 AI가 교육과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AI 시대를 맞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그는 AI를 이길 수 없다면 AI와 협력해 공존할 것을 제안하며 인간의 사고와 AI를 결합한 ‘공동 지능’의 역할과 기능, 의미 등을 상세히 기술한다. 새로운 사고의 도구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실용적 측면에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