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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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45%의 세율과 복잡한 세금 용어들로 인해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사업자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미신고 건이 발생한 경우 고의로 누락한 게 아니더라도 가산세만 최소 20%에 달하는 만큼 여러모로 사업자들의 신경이 곤두서는 시기다.

일부에서는 적절한 스트레스가 효율적인 업무 처리와 단기 면역력 상승에 유익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속해서 이어지면 이 또한 백해무익하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맥박·호흡 증가, 혈압 상승 등 다양한 변화를 야기한다. 여기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위장의 소화 흡수, 에너지 생산 등을 조절하는 부교감 신경의 기능은 저하된다. 스트레스가 이어질 때 식욕이 없으면서도 기껏 섭취한 음식마저 잘 소화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렇게 나타난 소화불량은 단순히 소화가 어렵다는 불편함을 넘어 면역세포와 호르몬의 원활한 생산 또한 방해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빠르게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김경훈 분당자생 한방병원 병원장
동국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현 척추 신경추나의학회 교육위원
김경훈 분당자생 한방병원 병원장
동국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현 척추 신경추나의학회 교육위원

스트레스는 허리 통증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특히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지시켜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와 같은 질환을 겪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코르티솔이 장시간 분비된다면 체내 염증 조절력이 약해져 허리 디스크로 인한 염증 반응이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실제로 독일 포츠담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업무상 스트레스와 허리 통증은 상호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특히 5월은 급격한 기온 상승과 늘어나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허리 디스크 발생 위험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사업자들은 허리 건강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5월 허리 디스크 환자 수는 총 40만1626명으로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최근 소화불량이나 허리 통증의 빈도가 잦아졌다면 늘어난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건전한 취미 활동과 주기적인 운동 등으로 완화하고 평소에도 너무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지 않도록 하자.

증상이 심한 경우 한약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창출, 백출, 진피 등 약재로 조제한 분소산과 소체환이 대표적이다. 특히 진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액 분비와 위장 운동을 촉진해 소화불량과 식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한약은 근골격계 치료에도 탁월하다. 일례로 척추 질환 치료 한약인 청파전(GCSB-5)의 핵심 성분 ‘신바로메틴’은 척추 신경 재생 및 염증제거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실제 신바로메틴은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학교의 공동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인정받아 미국 물질특허까지 받은 바 있으며, 현재한약재 유효 성분을 정제한 약침 및 전문의약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 한약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29일부터 첩약(한약) 건강보험 2차 시범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화불량과 허리 디스크 환자도 한약의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부담률도 최대 30%까지 줄어들게 된다. 처방 기간 또한 기존 10일에서 20일로 늘어난다.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이기 전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챙기는 ‘가정의 달’이다. 아마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납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장기 경기 침체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요즘, 우리 사회경제 주체인 모든 사업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