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란 기회의 장에 대응하는 법

웰니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한이경│혜화1117│2만2000원│364쪽│ 2023년 11월 15일 발행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버드대 대학원 건축 전공, USC 대학원 부동산개발 전공, 전 중국 옥타브부동산 그룹 대표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
버드대 대학원 건축 전공, USC 대학원 부동산개발 전공, 전 중국 옥타브부동산 그룹 대표

‘작전상 후퇴,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뜻한 대로 잘 풀리지 않거나 앞이 막혀 돌아갈 때 흔히 하는 말이다. 되지도 않는 ‘정신 승리’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지만, 잠시 물러났다 다시 보면 일이 풀리는 경우가 꽤 된다.

리트리트(retreat). 말 그대로 뒤로 물러난다는 ‘후퇴’ ‘철수'의 뜻을 가진 이 단어는 동떨어진 외진 곳에서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개념의 리조트다. 아직 국내에 없고 개념이 생소해 이해가 쉽지 않지만, 리조트가 일반 휴양을 위한 시설이라면, 리트리트는 은신처 같은 곳에서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은둔형’ 체험 리조트라 보면 되겠다.

한국 새 호텔의 문을 여는 사람으로 유명한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는 최근 신간 ‘웰니스(wellness)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을 통해 웰니스가 가져올 기회와 함께 의식주에 담긴 웰니스 코드를 전달하며 리트리트가 몰고 올 호텔·리조트 업계의 변화를 짚었다.

한이경 대표는 “모든 산업이 변하고 진화하는 것처럼 호텔·리조트업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제는 경험하는 호텔을 넘어 영감을 얻어가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 수단과 함께 발전한 호텔은 단순 숙박의 개념을 넘어서면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는 곳으로 바뀌고, 주요 인사들이 찾으면서 대중이 따라 몰리는 지역 구심점 역할로 변모했고, 에어비앤비 등장의 여파로 로컬 경험까지 담아내는 곳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에어비앤비라는 비호텔계 이단아가 기존 호텔을 위협하며 호텔업 전반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이젠 경험에서 한 단계 진화해 숙박을 통해 영감을 얻는 수요가 생겨났다” 며 “경험 경제에서 진화한 트랜스포메이션 경제의 꼭지에 맞닿아 있는 게 웰니스고, 숙박 업계에선 리트리트로 귀결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일반 호텔은 기성복 같은 형태로, 리트리트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화 시설로 발전할 것”이라며 “현재 7000조원 수준인 웰니스 산업 규모가 2년 후면 90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추세라면 리트리트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호텔은 기능적 요소나 미적 요소를 중시하며 발전했으나 앞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휴양과 휴식보다는 치유 성격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웰니스 호텔과 리트리트가 숙박업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트리트가 쇠퇴하는 지방 도시를 살릴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리트리트는 굳이 땅값 비싼 도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인적이 드문 곳이 적합한 만큼, 인구 감소 가속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에 조성될 경우 침체한 지방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국 호텔 산업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 수준의 호텔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국내 호텔에 다녀온 후에 경험이 선명히 각인되는 브랜드가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하다고 답을 한다”며 “호텔 브랜딩이 제대로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텔 산업이 성장하려면 레벨별로 대표하는 베스트 호텔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 제주 정도를 제외한 다른 도시에는 내로라할 만한 호텔이 없는데, 이건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며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이 있어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대표는 “하지만 이런 부족함이 있기에 오히려 호텔 업계에 기회가 많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키워드로 이해하는 중국의 속성

중국문화 301테마 1·2

심헌섭│글로벌콘텐츠│ 

각 2만2000원│ 

1권 396쪽, 2권 392쪽│ 

4월 30일 발행

불편해도 어깨를 맞대고 공존해야 할 이웃 나라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신간이다. 중국에서 10년간 살았던 저자는 방대한 중국 문화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자기 경험을 녹여서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두 권으로 정리했다. 1권에서는 사회, 경제, 왕조, 인물 등을 두루 살펴보며 중국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고, 2권에서는 예술과 문화, 건축, 여행, 의식주를 통해 중국인의 삶을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정치를 소명으로 삼으려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괜찮은 정치인 되는 법

브라이언 C. 해거티│ 

박수형 옮김│서해문집│ 1만7500원│200쪽│

3월 20일 발행

미국 선출직 정치인이 오랜 경험을 토대로 정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을 읽기 쉽게 정리했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전에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기술뿐아니라, 정치 활동의 기본이 되는 노하우와 원칙 등 성공하는 정치인의 10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옷차림과 몸가짐, 기억에 남는 연설을 하고 이미지를 관리하는 법, 소셜미디어 활용 노하우도 있다. 성공한 정치인이 몰래 간직하고 활용했던 비법도 담겨 있다.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생각의 배신

배종빈│서사원│ 

1만7500원│224쪽│ 

4월 5일 발행

한 번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늪에 빠진 것처럼 헤어나기 어렵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은 패턴이 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된다. 왜 생각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을까. 저자는 임상 경험과 뇌과학 연구 등을 바탕으로 우울과 불안을 줄이고 부정적인 생각의 반추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단련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각 습관’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생각이 많으면 없던 병도 생기는 법이다.

21세기 마약 중독의 시대를 연 제약 회사의 두 얼굴

페인킬러(Pain Killer)

배리 마이어│장정문 옮김│ 소우주│1만6000원│252쪽│ 3월 29일 발행

오늘날 펜타닐이 주도하는 오피오이드 위기의 시작점은 옥시콘틴이라는 약물이다. 28년간 뉴욕타임스 기자로 의학과 공중 보건 분야를 탐사보도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옥시콘틴을 판매한 제약사 퍼듀 파마와 유대계 새클러 가문의 감춰진 두 얼굴의 세계를 폭로하며 거대 제약 회사의 탐욕과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술한 규제, 잘못된 의료 관행이 한데 모여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초래된 과정을 파헤친다.

아파트 공화국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마포주공아파트

박철수│마티│

2만5000원│350쪽│

4월 10일 발행

고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의 유작으로, 20세기 한국 최대 발명품인 아파트 단지의 원형인 마포주공아파트의 시작과 끝을 파헤친다. 박정희 정부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주거 혁명의 모델로 선보인 단지에 대한 이야기다. 임대로 시작한 아파트가 분양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단지 인프라를 입주자가 부담해야 했던 사연은 지금의 아파트 공급의 원형이 된 변곡점으로, 이후 60년간 이어지는 패턴의 시초가 됐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The Wealth Money Can’t Buy: The 8 Hidden Habits to Live Your Richest Life)로빈 샤르마│크라운 커런시│ 20.55달러│416쪽│

4월 9일 발행

세계적 리더십 전문가이자 연설가인 로빈 샤르마가 진정한 부(富)가 뭔지 알려주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신간이다. 재력이 곧 행복 및 평온한 삶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날카롭게 지적하는 저자는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인생의 완벽한 순간을 만드는 방법과 배우자 선택이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90%를 차지하는 이유 그리고 부자의 숨겨진 습관 등을 알아가면서 부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