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만 총통부
사진 대만 총통부
사진 블룸버그, 로이터연합
사진 블룸버그, 로이터연합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5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에서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카우보이 모자를 써보고 있다(큰 사진). 매콜 위원장 등 6인으로 구성된 미국 의회 대표단은 5월 30일까지 일정으로 전날 대만을 방문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냉각됐던 중국과 한일 간 관계가 일부 해빙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대만은 정치·경제적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이 대만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내용을 법제화한 ‘대만관계법’ 제정 45주년이기도 하다. 의회 대표단 파견도 공식적으로는 이 때문이다.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은 미국과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국방 강화 의지를 미국 측에 표명했다. 매콜 위원장은 5월 20일 취임한 라이 총통과 면담 후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직면한 위협에 대해 라이 총통과 매우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결속은 공급망 이슈를 재점화할 수 있는 요소다. AI(인공지능) 붐으로 가장 주목받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대만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5월 26일 대만으로 갔다. 6월 초까지 머물며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행사 중 하나인 컴퓨텍스(사진 1, 지난해 사진)에서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젠슨 황은 앞서 5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사진 2). 오클랜드 구단은 ‘대만 유산의 날’을 기념해 젠슨 황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CEO의 광폭 행보와 실적 호조로 엔비디아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5월 22일 발표된 엔비디아 1분기(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6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당 순이익은 6.21달러로 4.5배 급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5월 2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2조8010억달러(약 3827조원)로 불어나면서 3조달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시가총액 세계 2위 애플(2조9130억달러)과는 1120억달러(약 153조원) 차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젠슨 황의 자산 가치는 5월 28일 하루 동안 65 억8000만달러(약 8조9900억원)가 늘어나 1000억달러(약 136조6400억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