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과 내몽고를 오가는 고속철도. /이윤정 특파원
중국 베이징과 내몽고를 오가는 고속철도. /이윤정 특파원

청나라 말기인 1876년 7월. 영국인 사업가 자딘 매시슨은 상하이에서 양쯔강 하구로 이어지는 14.9㎞ 길이의 중국 최초 철도를 건설해 개통했다. ‘우송 철도’로 불린 이 철도는 폭이 762㎜에 불과한 협궤철도였다. 30명씩 탈 수 있는 객차 8~9량으로 구성돼 최고 시속 48㎞로 달렸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청나라 조정은 개통 18개월 만에 우송 철도 운행을 중단하고 철거했다. 매시슨이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해놓고 몰래 건설한 데다, 운영에 따른 고수익도 영국이 가져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중국 최초의 철도는 열강 자본에 의해 건설돼 단명했다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1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중국은 명실상부한 철도 강국으로 우뚝 섰다. 전국 철도 길이가 16만㎞에 달해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거대한 대륙 곳곳에 철도를 깔면서 쌓아 올린 기술력도 100곳이 넘는 지역에 수출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이 세계 패권 전쟁에서 쓰는 주요 무기 역시 철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중심의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일대일로(一带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국가를 이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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