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베이징 특파원 시절 찾아간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의 하늘은 검었습니다. 유명 석탄 산지인 탓에 고속도로에서 석탄을 싣고 달리는 화물트럭을 본 기억을 소환한 건 1월 29일 이곳에서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그룹(CASIC)이 시속 1000㎞의 하이퍼루프(hyperloop)를 2㎞ 시험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자기부상 기술로 진공 튜브 내에서 캡슐 형태의 차량(열차)을 이동하게 합니다. 화석연료인 석탄 산지에서 서울~부산 노선을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게 하는 저탄소 미래 철도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철도의 혁신’은 기후 위기의 배후인 탄소 배출 감축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저탄소 교통수단으로 재부각되고 있는 철도의 혁신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제지술, 나침반, 화약, 인쇄술로 얘기되는 4대 발명품의 나라 중국은 모바일 결제, 공유 자전거, 온라인 쇼핑과 함께 고속철도를 신4대 발명품이라고 자평할 만큼 철도에서도 굴기하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고속철도를 개통한 건 2008년으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한국의 KTX보다 4년 늦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고속철도 노선은 작년 말 기준 4만5000㎞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특히 시속 300㎞ 이상 구간이 1만㎞로 전 세계 3분의 2에 해당합니다.

캐나다에서 2035년 개통 목표로 하이퍼루프를 개발 중인 트랜스포드의 세바스티앵 장드롱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지상 교통수단이 증기기관차(1825년·개통 기준)에서 디젤기관차(1912년)로, 고속철도(1964년)로, 하이퍼루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증기기관차는 1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됐고, 전기기관차는 저탄소 철도 혁신의 상징이 됐습니다. 산업혁명의 진원지로 꼽히는 영국에서 모두 상용화가 시작됐습니다. 고속철도를 처음 개통한 곳은 일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항공기 제작을 금지한 미국의 제재가 되레 일본 지상 교통 혁신을 자극한 겁니다. 

철도 혁신은 운행 시간 단축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 변화, 탄소 배출 감소,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합니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철도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이 2014년 대비 41% 줄었다는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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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개방, 질 좋은 일자리 창출 기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이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시장 개방으로 원화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 안정에 도움 될 것이라는 구상이 성과를 냈으면 한다. 무엇보다 금융계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시장 개방이 외환 딜러라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 기대된다. 

-김희정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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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목받는 K외환시장 되길

원화에 대한 거래 수요는 있지만,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폐쇄적이어서 역외에서 차액결제선물환 거래만 세계 1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개혁안이 더 빨리 시행됐어도 좋았을 것 같다. 제도 개선으로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국제 표준에 가까워져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좋겠다. K팝, K컬처뿐만 아니라 K외환시장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장재우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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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

한국은 소규모 개방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경제 충격에 취약하다는 고정관념이 한국 금융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당 기간 글로벌 강달러 지속 상황에서, 폐쇄적인 구조를 답습하는 수세적 대응이 아니라, 원화 수요를 늘려 강달러 충격을 줄이겠다는 공세적 대응에 찬사를 보낸다.

-이명준 금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