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 영상으로 등장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큰 사진).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 2). 팀 쿡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비전 프로 OS와 아이폰 OS, 아이패드 OS, 맥 OS 등의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했다. 발표 시작 1시간이 넘었을 때 다시 스크린에 등장한 팀 쿡은 “우리는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 왔고 생성 AI는 (이를) 더욱 새롭고 강력하게 만들어준다”며 애플의 새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챗GPT-4o를 자체 음성 비서 ‘시리’에 접목한다고 밝혔다. 챗GPT-4o는 애플 자체 AI 음성 비서인 ‘시리’가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자체 AI 서비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에 1.91% 빠졌다. 하지만 애플의 AI 기능이 최신형 아이폰 교체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월가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튿날인 6월 11일 애플 주가는 7% 넘게 치솟았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AI 기능을 통해 가장 차별화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 강력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AI 기능은 소비자가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해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자사 제품 내 챗GPT 탑재를 발표하자 반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5월 1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회사에서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며 “애플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들은 당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