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크고,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신간 ‘글로벌 1등 K-기업’의 저자 서재영 NH투자증권 상무는 6월 18일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들의 공통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책은 20년째 프라이빗뱅커(PB·Private Banker)의 길을 걸은 서 상무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1등 한국 기업들의 강점을 정리한 투자용 기업 보고서다. 서 상무는 ①반도체 ②전기차·이차전지 ③방산·원전 ④조선·철강 ⑤바이오·의료기기·뷰티 ⑥AI(인공지능) 등 신기술·엔터 등 여섯 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이름을 떨치고 있는 26개 한국 업체를 분석했다. 서 상무는 “직접 해당 기업 오너와 실무 임원진을 만나 기업을 조사한 뒤 집필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필 배경은.
“한국 내수 시장이 어려운데 1등 기업을 아는 게 투자 측면에서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경제성장 측면에서도 1등 기업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봤다. 취업 측면에서도 청년들이 이런 1등 기업을 알고, 취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보나.
“반도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가 전방 업체로서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정부가 2042년까지 용인에 조성하는 710만㎡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2027년 준공 목표인 용인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도체 분야 어떤 기업을 주목해야 하나.
“반도체 소켓 검사 장비 세계 1위(시장점유율 기준) 기업인 리노공업은 앞으로 매출이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의 강점은 초미세화 공정이다.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도 75%가 넘는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제조 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한 HPSP도 눈여겨봐야 한다.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업체인 HPSP는 16㎚ 이하 반도체 어닐링 공정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주목하는 다른 분야는 없나.
“반도체 다음으로는 바이오산업 분야를 주목한다. 이 분야를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남들이 가지 않는 블루오션 시장을 연 세계 1위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다. 앞으로 이 회사가 전 세계 의약품의 대부분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생산시설이 세계 최대 규모여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다. 방산 쪽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앞으로는 평화의 시대가 아니라 분쟁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본다. 방산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원전 분야는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관심을 둬야 한다.”
의료 테크 기업도 1등 K기업에 포함됐던데.
“미니쉬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인데, 기존 보철 치료의 통념을 뛰어넘는 치료법 ‘미니쉬(치아 손실을 최소화한 치아 복구 솔루션)’를 공급하는 의료 테크 회사다. 이 회사는 15만여건의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연간 20조원 규모의 세계 보철 치료 시장에서 크라운이나 래미네이트 등을 미니쉬로 대체하면 글로벌 치과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벤처 마인드셋
일리야 스트레 불라예프, 알렉스 당│ 이영래 옮김│알에이치코리아│ 2만5000원│484쪽│6월 12일 발행
영원할 것 같던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전혀 생소한 작은 스타트업이 시장을 잠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측 불가의 파도를 능숙하게 타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벤처캐피털리스트다. 이 책은 큰 성공을 거두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사고방식, 즉 벤처 마인드셋을 소개한다. 저자는 “실패는 당연하다고 여긴다” “만장일치 되는 분위기를 지양하고 오히려 반대 의견을 장려한다” 같은 마인드셋을 조직 내 의사 결정에 적용해 볼 것을 권한다.

배터리 아저씨의 주식 투자 성공 제1원칙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
박순혁│한국경제신문│ 2만원│256쪽│5월 31일 발행
밸류에이션을 통해 투자하는 법을 담은 투자 조언서다. 단기적 관점으로 하는 투자는성공할 수 없고, 투자는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밸류에이션은 투자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무기라고 강조한다. 재무제표 분석, 복잡한 이론과 통계 위주로만 설명하지 않고, 국내외 증시 흐름과 기업 가치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저자의 투자 경험을 적절히 녹여 서술했다.

트렌드 & 활용백과
챗봇 2025
김덕진, 서승완│스마트북스│ 2만5000원│424쪽│6월 7일 발행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 이제는 ‘회의록 작성’ 챗봇, ‘보고서 작성’ 챗봇, ‘마케팅 전략’ 챗봇, ‘통계 분석’ 챗봇, ‘이미지 생성’ 챗봇 등 필요에 따라 전문가 챗봇을 불러와서 원하는 주제만 입력해도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AI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사람들을 위해 챗GPT 기반 챗봇의 최신 발전 동향을 다루고, 다가올 2025년 챗봇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AI 챗봇이 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AI·로봇·에너지 다 가진 유일한 기업
테슬라 폭발적 성장 시나리오
강정수, 김이라, 이현정│ 더스퀘어│1만9800원│272쪽│ 6월 4일 발행
에너지, AI, 로봇을 다 가진 유일한 기업인 테슬라의 성장 시나리오를 담았다. 저자는 2024년 1분기 테슬라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공개된 ‘다음 물결’의 성장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AI 기술력에 기초한 테슬라 생태계에 주목한다. 전기차 사업뿐 아니라, AI 기술력의 집약체인 완전자율주행(FSD),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옵티머스, 자동차 사업을 능가하는 수익률이 기대되는 에너지와 서비스 부문 사업의 로드맵을 소개한다.

브랜딩의 감을 잡아주는 가장 현실적인 기록
저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입니다
허준│필름│ 1만8500원│260쪽│5월 22일 발행
복잡하고 어려운 말 대신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브랜딩 입문서다. 저자는 브랜딩은 기술이 아니라 방향성이며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과정도 브랜딩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브랜딩에 대한 의미부터 재정립해야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회사 구성원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브랜딩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밝힌다.

의사의 공공 서비스 여정 (A Doctor’s Journey in Public Service)
당직(On Call)
앤서니 파우치 M.D.│ 바이킹│22.67달러│480쪽│ 6월 18일 발행
지난 38년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을 지낸 의사의 회고록이다. 저자는 2020년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며 느슨한 대응을 보였을 때, 대척점에 섰던 인물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다. 저자가 수십 년간 중환자를 돌보고, 워싱턴 정치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간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