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밸류업(value up·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시작은 2013년 ‘아베노믹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 부흥을 위해선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 아베 신조 내각은 이듬해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착수,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 지배구조 코드’를 수립했다. 각각은 기관투자자와 이사회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켜야 하는 원칙을 말한다.

2022년엔 증권시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메인(Main) 1·2부, 자스닥(JAS-DAQ) 1·2부, 마더스(Mothers) 등 다섯 개로 나누던 시장을 ‘프라임(Prime·글로벌 대기업)’ ‘스탠더드(Standard·중견기업)’ ‘그로스Growth·유망 기업)’ 등 세 개로 간소화하고, 기업 상장 요건과 사외이사 임명 요건을 강화했다. 지난해엔 상장사에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공시하도록 독려했다. 공시에 참여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당국은 공시 참여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비참여 기업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또 정부가 앞장서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10년간 매입했다. 그 결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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