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증시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증시는 그 나라 경제의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독일, 일본, 인도, 영국, 프랑스⋯. 올 들어 증시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들 국가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 인도(1.9%)를 제외하면 -0.5~0.6%로 모두 한국(1.3%)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2021년 6월의 역대 최고치(코스피 기준)에서 16%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증시 밸류업(value up· 가치 제고) 향한 세 가지 화살’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올 들어 잇따라 추진 중인 조치 및 그 영향을 조명합니다. 

증시 밸류업은 단기적인 증시 부양과는 다릅니다. 시장 유동성이 기업의 혁신 노력에 러들도록 하는 자금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밸류업은 증시의 수요(주식 투자)와 공급(주식 발행)을 대표하는 투자자와 상장사의 질을 높이는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정부는 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한 상장사에 대한 인센티브, 상속 세율 인하 같은 세제 개편, 주주환원 강화 같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밸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밸류업 계획 공시 기업에 국내 연기금은 물론 외국인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제도 추진과 상속 세율 인하 및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화 추진은 상장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행보입니다.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을 논의하는 건 투자자의 질 고도화를 위해서입니다.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게도 충실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기업 경영의 자율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주주의 몫인 기업 성과와 일반 주주 가치 간 괴리를 막는 균형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합니다. 또 밸류업이 자율에 맡겨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길게 보면 규제보다 기업의 자발성이 바탕이 돼야 주주환원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상법 등 관련 법 개정도 필요합니다. 정략적 이익을 뒤로 두는 정치권의 타협이 요구됩니다. 증시 밸류업을 향해 날아간 세 개의 화살이 과녁에 꽂힐 날을 기대해 봅니다.

READER'S LETTER

아프리카에 대한 꼼꼼한 설명 훌륭

아프리카가 하나의 국가가 아닌 대륙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54개국이나 되는지는 몰랐다. 특히 이집트나 모로코 같은 아랍권 국가도 아프리카에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프랑스 등 유럽 국가 식민지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식민지에서 벗어나 당당히 성장하는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응원한다. 더불어 한국과 적극적인 협력도 기대한다.

-임송이 자영업

READER'S LETTER

여전한 아프리카 정치 불안, 환상만 품으면 안 돼

아프리카 기니에 있는 건설 현장에서 2년간 일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정치 불안과 잦은 정전·단수였다. 더운 날씨도 일하는 데 방해가 됐다. 분명 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큰 대륙이다. 하지만 환상만으로 뛰어들 경우 큰코다칠 수 있다.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의 말에 답이 있다. 당장의 이익보다 철저한 현지 적응과 협력이 먼저다. 

-이상혁 요리사

READER'S LETTER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지원 기대

아프리카에 대한 전 세계 주요국의 관심이 이렇게나 큰 줄이야. 한국이 아프리카 후발 주자라는 평가에 ‘그동안 뭐 하고 있었나’라고 화도 났다. 그럼에도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36건의 조약과 업무 협약(MOU)이 앞으로 아프리카와 협력에서 디딤돌이 될 것 같다.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기대한다.

-김진연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