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란다조 다임러트럭코리아 대표독일 슈투트가르트 테크닉 응용과학대 엔지니어학 석사 사진 다임러트럭코리아
안토니오 란다조 다임러트럭코리아 대표
독일 슈투트가르트 테크닉 응용과학대 엔지니어학 석사 사진 다임러트럭코리아

“한국 특장사가 해외에 완성차를 수출하도록 돕겠다.”

안토니오 란다조 다임러트럭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내 협력사와 동반 성장해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지난 4월 국내 특장사 ‘한국상용트럭’과 손잡고 아록스 15t 덤프트럭을 출시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가 섀시를 공급하고, 한국상용트럭이 특장장비를 장착해 고객에게 완성차로 판매한다. 란다조 대표는 “한국 특장사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며 ‘다임러트럭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독일 다임러트럭AG(Aktiengesellschaft·주식회사)의 한국 법인이다. 다임러트럭AG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등 8개의 트럭 및 버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AG는 앞선 2021년 승용(메르세데스-벤츠AG) 부문과 상용(다임러트럭AG) 부문으로 나뉘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5t 덤프트럭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국내 15t 덤프트럭 시장에 진출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2003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25t급 대형 트럭을 주력으로 판매하며 프리미엄 트럭에 대한 국내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 상품기획팀과 면밀히 검토한 끝에 15t 덤프트럭 시장 또한 이런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시장에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여 고객의 작업 만족도와 총운송 효율성(TTE·Total Transport Effi-ciency)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한국상용트럭이 특장 장착을 담당한다.

“한국의 특장사와 함께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지난해 서광특장차와 협업해 축간거리를 늘린 카고트럭 모델을 선보였고, 올해는 한국상용트럭과 협업해 의미 있는 결실을 만들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이번 협업 과정에서 섀시 공급사로서 최종 차량 완성까지의 모든 기술 논의에 참여했다. 단순 섀시 공급에 그치지 않고, 필요시 독일 본사의 연구개발(R&D) 부서까지 참여시키며 기술적으로 지원했다.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트럭’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서다.

국내 특장사와 협력은 다임러트럭 생태계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미래 트럭 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펼치고 있다. 또 틈새시장의 경우, 특장사들이 최종 고객의 요구를 훨씬 더 잘 이해한다. 미래 트럭 시장에선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협력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존 파트너사와 중복되지 않는 차급과 차종에서 추가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악트로스. /다임러트럭AG
메르세데스-벤츠 e악트로스. /다임러트럭AG
메르세데스-벤츠 아록스 25t 덤프트럭. /다임러트럭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아록스 25t 덤프트럭. /다임러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 생태계란 무엇인가.

“다임러트럭의 비전은 ‘세상을 움직이는 당신을 위해(For all who keep the world moving)’다. 여기서 ‘당신’은 사람과 상품을 목적지까지 효율적으로 적재적소에 이동하게 하는 운송 수단으로의 역할을 지원하는 모든 주체를 의미한다. 다임러트럭 생태계는 비전 실현을 위해 다임러트럭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고객 등 모든 구성원의 수익 창출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목표다.

구체적으로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서비스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정비 인력 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AMT(Automotive Mechatronic Trainee-ship)’ 등을 운용하며, 정비 기술 고도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수익 보장’ 을 위해 트럭이 제대로 정비되고 목적에 맞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다가오는 전기 및 수소 트럭 도입을 위해 충전, 기술, 정비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특장사와 완성차 개발 관련 기술 교류를 강화하며, 한국 특장사가 해외시장에 완성차를 판매하는 것을 돕는 수출 파트너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 대형 전기 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임러트럭AG는 지속 가능한 운송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를 신속히 진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다임러트럭AG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년 이내에 전 세계에 수소 트럭이나 전기 트럭 같은 무공해 차량을 도입해 미래 운송 시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것이다. 다임러트럭AG는 세계 최초로 대형 전기 트럭 ‘메르세데스-벤츠 e악트로스’를 양산했고, 현재 유럽에서 e악트로스 300과 e악트로스 400 모델을 판매 중이다. 올해 유럽에서 e악트로스 600을 출시할 예정이다. e악트로스 600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00㎞를 주행할 수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이에 발맞춰 국내에 e악트로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e악트로스 전담 기술진과 트레이너에 대한 교육 등 내부 조직 정비를 마쳤다. 2026년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 다임러트럭AG 산하 중형 전기 트럭 브랜드 라이즌(RIZON)을 국내 도입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보조금 지원 제도를 마련하면, 전기 트럭의 조기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상용차위원회 의장으로서, 전기 트럭 확산을 위한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로 부임한 지 2년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는.

“그간 회사 내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다임러트럭AG가 승용 부문과 분리된 이후, 다임러트럭코리아 또한 상용 전문 기업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했다. 승용차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이지만, 상용차 고객은 트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직원이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추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2023년,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신차 판매와 부품 판매 부문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비용 지출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개선해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다임러트럭의 해외시장 중 톱 10에 속하는 핵심 지역이다. 다른 시장과 비교하면 개인 고객 비중이 높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특성이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한국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혁신 사양을 탑재한 업계 최고 품질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