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시총이 처음 2조달러를 돌파했다. 7월 5일로 창립 30년을 맞는 아마존에 선물이 날아들었다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행사장은 최근 불고 있는 생성 AI 혁신 열기를 느끼게 했다. 300여 개 세션이 동시에 진행됐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 AI 도입에 성공한 공공 부문 사례가 공유됐다.
6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포럼인 ‘AWS 서밋 2024’가 개막한 가운데, 데이브 레비 AWS 공공 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전효진 기자
6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포럼인 ‘AWS 서밋 2024’가 개막한 가운데, 데이브 레비 AWS 공공 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전효진 기자

“왜 아마존이 공공(public) 클라우드를 제공하는가!”(청중)

“우리는 복잡다단하고 많은 갈등이 있는 세계에서 살고 있고, 아마존에서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듣겠다.”(데이브 레비 AWS 공공 부문 부사장)

6월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포럼인 ‘AWS 서밋 2024’가 개막한 가운데, 2만4000여 명이 모여있는 청중석에서 불현듯 고성이 들려왔다. 데이브 레비 AWS 공공 부문 부사장은 이날 5000만달러(약 691억원)를 투자해 민간 기업이 아닌 정부, 비영리단체, 교육기관, 의료 기관, 항공우주 분야의 생성 AI (Generative AI) 도입을 돕는 ‘AWS 공공 부문 생성 AI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레비 부사장은 “생성 AI는 거대한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선 ‘클라우드’라는 튼튼한 기반이 중요하다. (공공 분야) 리더라면 거대한 움직임을 깨닫고, 기술적 대변혁이 가져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날 아마존은 시총이 처음 2조달러(약 2764조원)를 돌파했다. 7월 5일로 창립 30년을 맞는 아마존에 선물이 날아들었다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전자책 리더기, 스마트 스피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자율주행차 개발,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 클라우드 등 혁신 릴레이를 해온 아마존의 여정을 시장이 긍정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AWS 서밋 2024’에는 전 세계 공공 부문 및 기관 관계자들 2만4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효진 기자
‘AWS 서밋 2024’에는 전 세계 공공 부문 및 기관 관계자들 2만4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효진 기자

생성 AI는 거대한 기회… 곳곳에서 도입 성공 사례 공유

이날 행사장은 최근 불고 있는 생성 AI 혁신 열기를 느끼게 했다. 300여 개 세션이 동시에 진행됐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 AI 도입에 성공한 공공 부문 사례가 공유됐다.

지뢰 제거 비영리단체 헤일로 트러스트 측은 “드론이나 위성 이미지 등을 생성 AI로 분석해 지뢰밭 지도를 만들고 지뢰 제거에도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고해상도 드론을 날려 한꺼번에 정보를 수집하고 지뢰를 제거해 땅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영 방 미 육군 수석 차관보는 “육군의 가장 큰 자원은 사람이고, 우리는 AI 알고리즘 최대의 소비자이기도 하다”면서 “무기 수입이든지 기술 도입이든지 리스크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할 때 상부에 보고하기 전 리스크 파악에서 생성 AI의 도움을 얻는다”고 했다.

AWS가 내세우는 클라우드 기반의 공공 부문 대상 생성 AI 서비스의 강점은 개별적 상황에 따른 맞춤화 및 강력한 보안성이다. 가령, 생성 AI 비서 ‘아마존 Q’ 서비스의 경우, 각자의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콘텐츠를 생성해 낸다. 데이터 외부 유출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보안 이슈를 챙기려는 공공 부문에서는 특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Plus Point

Interview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헌법적인 AI’로 오픈AI와 차별화…민주주의 증진될 것”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박사, 전 바이두·구글·오픈AI 근무 사진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박사, 전 바이두·구글·오픈AI 근무 사진 앤트로픽

“우리는 ‘헌법적인 AI(Constitutional AI)’를 구현하기 때문에 오픈AI와 다르다. 유엔 인권 선언 등에 기반을 두고 생성 AI의 향후 방향성을 잡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6월 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AWS 서밋 2024’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목표는 단순히 더 나은 LLM(거대 언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프트웨어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에서 일했던 다니엘라·다리오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공개한 클로드 3.5 소네트는 멀티모달(복합 정보처리) 과제 수행을 위한 차트 이해도와 문서 이해도 부문에서 오픈AI의 ‘GPT-4o’를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마존으로부터 지금까지 약 40억달러(약 5조5284억원)를 투자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미국 정부에서 AI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앤트로픽은 짧은 역사(3년)를 가지고 있지만, 높은 역량을 가진 모델을 만들었고 타사와 비교해서도 안전이나 보안성 측면에서 강하다. 정부 측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대해 생성 AI가 내놓은 대답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있다. 우리는 ‘헌법적인 AI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점은 오픈AI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헌법적인 AI 원칙’은 어떻게 실현 가능한가.

“헌법이나 유엔 인권선언처럼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기반으로 한 문서를 구축해 AI가 학습하거나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반영하도록 설계한다. 텍스트 생성 시 유해하거나 불쾌한 내용을 필터링하거나 원치 않는 주제나 내용을 제외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취약성 테스트를 상당히 여러 번 진행하는 편이다. 모델 자체가 이상한 질문을 인지하고, 답변을 주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악의적인 해커 등의 범죄 단체가 입력을 시도할 때 모델이 굴복하느냐, 아니냐를 테스트한다. 특히 올해는 ‘선거의 해’이기에 정치적 취약성 테스트를 외부에 맡겨 많이 진행했다.”

생성 AI 도입을 고민하는 공공 부문 리더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날 정부 고객들은 미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부분에 관심도가 많이 올라가 있다. 내가 만약 정부 측 공무원이라면 굉장히 간단한 포인트부터 (생성 AI 도입을) 시작할 것이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업무인데, 손쉽게 자동화될 만큼의 간단한 업무는 아니어서 사람의 손길을 여전히 거치고 있는 부분부터 말이다. 딱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그때 자동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사실 지금 모두 다 (생성 AI가) 자동 처리할 수 있다. 발 빠르게 시민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할 때 생성 AI를 도입하면 저비용으로 강력한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해내기 어려웠던 부분부터 바꾸면 방대한 규모로 변화가 일어난다. 많은 걱정이나 우려가 있겠지만, AI가 민주주의를 더욱 증진할 수 있다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공공 분야의 생성 AI 미래를 그려본다면.

“시민이 대부분의 생활 정보를 AI 챗봇으로 빠르게 얻는 미래를 기대한다. 더 빠르게 정부 서비스에 접근하고, 정부와 상호작용 할 수 있을 것이다. AI가 민주주의를 증진할 거라 믿는다.”

워싱턴 D.C.(미국)=전효진 조선비즈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