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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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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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소재 실내 경기장 ‘파이브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 서 있다(큰 사진). 공화당은 나흘 일정으로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인 7월 15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경선 과정에 압도적 지지를 받은 트럼프가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상황이라 형식적인 절차이긴 했다. 자칫 맥 빠진 행사가 될 뻔했는데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트럼프는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에 맞았다. 암살 시도였다. 총알은 그의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피격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던 그는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싸우자(fight)’라고 외쳤고,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쥔 이 모습(사진 1)은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 결집 효과를 부르는 ‘트럼프의 순간’을 만들었다. 

7월 15일 전당대회에서 피격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한 트럼프의 오른쪽 귀에는 흰색 붕대가 덮여 있었다. 트럼프가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에스에이(USA·미국)”를 연호하며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외쳤다.

사진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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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부통령 후보로 초선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지명했다. 트럼프는 1시간가량 밴스의 곁을 지키며(사진 2) 래퍼 앰버 로즈 등 유명 지지자의 찬조 연설을 들었지만 따로 연설은 하지 않았다. 

1984년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밴스는 1952년 리처드 닉슨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변호사, 벤처캐피털 기업인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한때 ‘반(反)트럼프’였지만 지금은 핵심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트럼프가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건 자신과 견해가 같은 데다, 경합 지역인 러스트벨트에서 노동자 계층 유권자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에선 ‘바이든 사퇴론’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16일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지명 시기를 앞당겨 7월 안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유세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