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부자의 정의와 특징, 트렌드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자를 논함에 있어 일관된 기준, 특성, 자산 관리 원칙 등이 있다. 우선 부자는 단순히 많은 돈을 소유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증식시키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다. 부자의 정의는 자산의 양보다는 자산을 관리하는 능력과 재정적 안정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현시대에 최고 부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증식시키는 능력을 바탕으로 부(富)를 이룬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초기 자본을 다양한 투자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실행의 결과라고 하겠다.
부자가 부를 추구하는 가치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하고 돈의 가치와 교환가치를 분별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부자의 자산 증식 방법도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는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제 동향과 기술 발전에 지속적인 학습과 정보 수집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탐색하며 금융 전문가나 재정 컨설턴트의 조언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대표적 인물은 워런 버핏이다. 그는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투자한다. 이는 그의 가치 투자 철학에 근거한 것으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수익을 중시한다.
부자에겐 신용도 중요하다. 돈과 신용의 관계가 매우 밀접해서다. 돈을 버는 능력과 신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신용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는 신용의 힘을 알고, 약속을 지키고 믿음에 부응하려 한다. 돈은 행복과 불운을 가르는 조건이 될 수 있다.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 돈의 그릇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면 결정적 순간에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좋아질 미래에 투자하는 선구안을 가지게 된다.
부자의 사회적 책임도 빠질 수 없다. 일례로 빌 게이츠는 자기 재산을 통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의 보건과 교육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부자가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것을 넘어, 그 부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반면 부자에 대한 편견도 있다. 그들이 모든 것을 쉽게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부자는 꾸준한 노력과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하고 증식해 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사례를 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겪었다. 초기에는 많은 사람이 그의 성공을 의심했으나, 그는 꾸준한 노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부자가 단순히 운에 의존하지 않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을 통해 부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돈을 대하는 부자의 자세
일본의 경제·금융 전문가 이즈미 마사토가 쓴 책 ‘부자의 그릇’에 따르면, 부자의 특성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양보다 질에 초점을 둔 인간관계를 한다. 타고난 운을 활용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신뢰하는 소수의 인연에 진심과 신의를 지키려 한다. 둘째, 돈이 있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자기 미래에 돈이라는 에너지가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집중하는 노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셋째,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인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보다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며 그 일을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를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납세 1위 대부호인 사이토 히토리가 쓴 책 ‘부자의 운’에서는 부자의 특징을 몇 가지 열거하고 있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말라. 둘째, 부는 인간관계로부터 나온다. 셋째, 준비가 돼 있는 사람만이 기회를 얻는다. 넷째, 책을 가까이하며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한다. 다섯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즐기면서 최소한 10년을 버텨라. 여섯째, 담대한 목표를 정해서 묵묵히 전진하라.
부자가 되기 위한 행동 강령도 찾아볼 수 있다. 그 내용은 ‘부채부터 상환하라’ ‘재무 목표를 세우라’ ‘돈에 대해 공부하라’ ‘종잣돈을 만들어 그 종잣돈으로 투자하라’ ‘다양한 소득원을 만들라’ ‘변화는 필수다’ ‘목표를 기록하라’ ‘스스로 행운을 만들라’ ‘하나의 일에 집중하라’ ‘시간을 지배하라(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라)’ ‘무엇이든 학습하라’ ‘닮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를 찾으라’ ‘나는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시도와 실패의 경험을 배움으로 삼으라)’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라’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의 저서 ‘돈의 속성’에는 돈을 다루는 방법이 담겨있다. 그러기 위해선 돈의 성격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한다. 돈은 고정 수입이 강하다는 것, 고생해서 번 돈이 힘이 세다는 것 그리고 남의 돈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돈의 성격을 기반으로 한 부자의 돈을 다루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빨리 돈을 버는 일을 멀리한다. 성급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둘째,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셋째, 투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넷째,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다섯째, 남을 쫓아가지 않는다. 여섯째,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 이상 투자하되 분산 투자, 적립 투자, 장기 투자 기준을 지켜라.
요즘 부자들의 재테크 트렌드
부자의 금융 거래 방식은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 이용에 있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활용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이다. 이를 통해 각자에게 맞는 세분화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동시에 전문적인 자산 관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체계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탐색한다.
요즘 PB 업계에서 봤을 때, 부자의 재테크 트렌드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우선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ESG 투자를 활발히 하는 추세다. 지속 가능 에너지와 환경보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다음은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함으로써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증명한 바 있다. 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도 활발하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실제로 헤지펀드의 전설이자 자산 배분의 대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통해 전 세계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도 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신생 기업에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부자는 절세 방법을 적극 활용한다. 세금 혜택이 있는 투자 상품을 적극 활용한다든가, 법인을 설립해 활용하는 방법과 다양한 국가의 세제 혜택을 활용하는 국제적 절세 전략을 추구한다.
이처럼 부자는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증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전략을 사용한다. 또 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천을 통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은 변화하면서도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데, 이러한 모습은 일반 대중에게 선도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부의 축적과 관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