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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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1월 대선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DNC)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큰 사진). 이날 바이든이 연단에 오르자 기립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는 가장 놀라운 4년간의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해리스를 치켜세웠다.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트럼프) 대신 검사(해리스)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배치하면, 범죄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도 이날 등장해 “우리는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유리) 천장에 균열을 가할 것”이라며 해리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튿날인 8월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등장했다(사진 1). 미셸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버락 오바마가 “안녕, 시카고!”라고 외치자, 현장에선 5분 가까이 기립 박수와 함께 함성이 쏟아졌다. 오바마 부부는 시카고의 로펌에서 동료로 만나 결혼했다. 버락 오바마는 1997년부터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서 주(州) 상원의원을 지냈고, 미셸은 고향이 시카고다. 버락 오바마는 연설에서 “더 이상 허둥대고 혼란스러운 4년이 필요하지 않다. (중략) 이미 우리는 그 영화를 봤고, 보통 영화는 속편이 나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상징적 절차인 롤 콜(호명 투표)은 이날 유명 프로듀서 릴 존의 디제잉 아래 콘서트처럼 진행됐다.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3일째인 8월 21일 등장했다(사진 2). 그는 약 30분 동안 진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최근 78세 생일을 맞았다고 전하면서 “그래도 아직 트럼프만큼은 늙진 않았다”며 ‘고령 리스크’를 공격했다. 두 사람은 같은 1946년에 태어났지만, 트럼프의 생일이 두 달 정도 빠르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이 배출한 전·현직 대통령 세 명의 공개 지지를 받게 됐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당 소속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불참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8월 21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상하다(weird)’는 키워드로 트럼프를 저격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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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