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은 끝났다. 기회는 남았다

AI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세달 닐리, 폴 레오나르디│

조성숙 옮김│월북│1만9000원│

316쪽│8월 9일 발행

/셔터스톡
/셔터스톡

눈을 뜨면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모델 출시 소식이 들려온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에 AI가 도움이 될까’ 또는 ‘AI가 내가 하는 일을 대신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인 세달 닐리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술 자문인 폴 레오나르디는 신서 ‘AI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디지털 실무 스킬을 개발하고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낡은 패러다임을 버리고 마인드셋부터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AI가 도움이 되느냐, 도움이 되지 않느냐 같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모두가 AI를 활용하는 디지털 근로자라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디지털 전환과 AI 시대의 발전은 앞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동시에 “전 세계의 모든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전환하는 AI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건 AI가 만들어 내는 변화가 올 때마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인드셋’ 을 개발하고 기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마인드셋은 디지털로 변하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취하는 나름의 접근 태도다. AI 시대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그것을 대하는 방식, 그것이 지니는 의미, 그것에 대응하는 행동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미래는 무엇인지, 내일의 기술은 무엇인지 예측하고 추론하는 것은 AI 시대에 의미가 없다. 저자들은 글로벌 빅테크가 디지털 전환과 AI 시대에 훌륭하게 대응한 사례와 뼈아픈 시행착오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디지털 마인드셋에 필요한 자질과 태도, 사고방식을 소개한다. 동시에 AI와 함께 일하면서 AI를 신뢰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와 디지털 문화가 조직에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 이런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조직에서 논의해야 하는 것 등을 보여주다. 그러면서도 저자들은 디지털과 AI 시대에서 앞선 기업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어떤 태도와 문화가 기업의 시스템을 흔드는 변화 앞에서 조직을 지켜냈고, 이런 환경을 구축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를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는 본격적으로 AI와 협업을 준비하는 실무자, 조직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경영자, 한 번도 디지털과 기계의 힘을 받아본 적 없는 사업자를 위한 입문서다. 저자들은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건 필수지만,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30%만 알아도 된다’라고 한다. 복잡한 코딩이나 공학 지식을 전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빅데이터 시대의 보안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인간이 기계를 신뢰할 때 알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30% 정도의 핵심 지식”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이 강조하는 부분은 명확하다.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코딩을 공부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 문과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부의 권력과

투자의 흐름을 이해하는

세상 친절한 환율수업

노영우, 조경엽│미래의창│

1만9000원│288쪽│

8월 16일 발행

환율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0원대에 머물고 있고, 저공 행진할 것 같았던 엔·달러 환율은 다시 100엔당 910원대를 훌쩍 넘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은 좋다는데, 월급은 그대로고 물가만 올라 생활은 팍팍해진다. 환율에 울고 웃는 게 전 세계 경제라면, 그 원리를 이해하고 흐름을 살피는 게 좋지 않을까. 환율의 기본 개념부터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인터넷 패러다임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

알렉스 탭스콧│신형승 옮김│

더퀘스트│2만5000원│

440쪽│8월 8일 발행

누군가는 웹 3.0(블록체인 이용 탈중앙화 웹서비스)이 헛소리라고 치부할 수 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암호화폐 투기꾼의 성공 및 실패 사례,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열풍 및 폭락 등 웹 3.0 관련 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다시 웹 3.0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웹 3.0 관련 새로운 기술혁신은 현재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고 계속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

경제기사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백미르│다온길│1만7000원│

220쪽│8월 15일 발행

주식시장에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현시점에는 틀렸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소문과 뉴스 모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경제기사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경제기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경제기사를 우리의 금융 나침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장 경제기사로 투자 전략 세우기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낯선 나라 칠레를

제대로 만나고 이해하는 첫걸음

놀랍도록 길어서

미치도록 다양한 칠레

민원정│휴머니스트│1만8000원│

240쪽│8월 19일 발행

세계에서 가장 길쭉한 나라 칠레는 한국인에게는 지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멀고 낯설다. 그런데 최근 이차전지 원료인 리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저자는 2004년부터 17년간 칠레에 거주하면서 명문 칠레가톨릭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쳤다.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선보이는 칠레 역사 및 문화 입문서다. 뻔한 관광지가 아닌 칠레의 면면을 속속들이 보고 싶다면 반가운 책이다.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이효원│현대지성│1만8500원│

328쪽│8월 5일 발행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지’라는 허무가 찾아온 당신에게 저자는 “한번은 헌법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헌법’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무거움, 딱딱함과는 달리 헌법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헌법을 읽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품격 있는 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인생의 허무를 느낀 당신에게 매일 1조씩 130조문 헌법을 추천한다.

당신에게 맞는 일 찾기

(Finding Work that

Works for You)

직업치료(Job Therapy)

테사 웨스트│펭귄│19.51달러│

288쪽│7월 23일 발행

‘내가 능력이 부족한가’ 많은 이가 직장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말이다. 직장에서 무엇이나를 괴롭히는지를 알아야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직업군을 분석해 당신에게 맞는 일을 추천한다. 지금 직장에서 부진한 당신이 다른 직장에 가면 슈퍼스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