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본격 주차장 투자서

주차장으로 자유를 파킹하라

김영덕 | 오르비타 | 1만9000원 | 312쪽 | 8월 23일 발행

공영 주차장을 지자체 등으로부터 임차해 주차 요금으로 수익을 올리는 ‘주차장 임차권’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 용지를 매입·임차해 민간 주차장을 운영하는 투자도 알짜 재테크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차장은 운영 수익이 안정적이고 단순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차량이 입차할때 주차 관제 장비가 무인으로 차량 번호를 인식하고, 출차할 때도 이용자가 기계에 주차비를 내고 나가기 때문이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원룸이나 상가, 오피스 등 많은 시간 사람이 상주하는 공간도 아니므로, 유지 보수나 민원에서 다소 자유로운 점도 투자처로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의 등록 차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주차장 수요 증가세도 지속할 전망이다. 

책은 국내 최초의 주차장 전문 투자서다. 주차장을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로 인식하게끔 한다. 저자는 “주차장은 예쁘다고, 깨끗하다고 매출이 더 나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극단적으로 말해서 주차장은 위치만 좋으면 비가 새든 냄새가 나든 쓰레기가 많든 장사는잘된다”고 강조한다. 주차장 운영 사업은 부동산 임대업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라는 부동산 투자의 법칙을 공유한다. 입지 분석을 할 땐 인근에 무료 주차장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주변에 무료 주차장으로 운영 중인 나대지가 많고, 그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차 있다면 주차 사업이 될 리가 없다.

주차장 사업에서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소는 임대료다. 주차장은 부동산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라, 아무리 매출이 많이 나와도 임대료가 높으면 수익이 떨어지고 적자가 날 수 있다. 그러니 무리하게 입찰하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공영 주차장은 최근 공시지가 인상으로 임차권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국가 소유 공영 주차장 운영권 입찰은 온비드를 통해 이뤄지는데, 경쟁 때문에 보통 최저 입찰가의 2~3배 수준에서 낙찰된다. 높으면 최저 입찰가의 10배로 낙찰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현장은 입찰이 나오기 전부터 대기업, 중소기업, 개업 사업자 등 모두가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수주를 준비한다고 한다.

경쟁이 심하면 수익이 줄어든다. 저자가 제시하는 공영 주차장 투자 ‘옥석 가리기’ 비법 중 하나는 최초로 임대 운영되는 현장을 노리는 것이다. 장기간 주차장으로 운영되며 매출이 많이 나오는 공영 주차장은 낙찰가가 높아지며 자연스레 수익률이 떨어진다.반면 신규 현장은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

책은 방치되어 있거나 유인으로 운영되던현장을 무인으로 바꿔 수익을 낸 투자 사례도 소개한다. 저자는 “하자 있는 주차장을 노리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영업 방식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권리관계나 매출에 문제가 있는 주차장을 매력적인 운영처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층짜리 주차 전용 건축물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1~2층은 근린상가, 3~5층은 주차장이고 각 층의 주인이 모두 다른 이 건물의 4층 주차장이 경매에 나온다면, 권리관계에 하자가 있는 주차장이므로 주차장 임대나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주차장이 더 수익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사전에 3·5층 소유주와 협의하거나 조건부로 매각 협상을 해서 전체 주차장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실채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부동산 기업의 경우, 층별로 입찰 나온 주차장을 저렴하게 매입한 뒤 비싸게 팔아 큰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다산북스 | 2만1000원 | 352쪽 | 8월 7일 발행

흔히 멸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멸종은 새로운 생명 탄생의 시작이기도 하다.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려면 누군가 그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저자는 인류가 멸망한 것으로 가정한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구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 생명체의 시선에서 17개의 주요 장면을 소개한다.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고도 찬란하게 진화한 지구의 생명력을 탐험해 보자.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는 만큼 리더는 성장한다

리더는 항상 옳다

우미영 | 북스톤 | 1만8000원 | 272쪽 | 8월 23일 발행

어도비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저자는 후배들에게 리더가 되기를 추천한다. 리더가 된 후 어떤 일을 마주하든 오너십을 가지게 되었고, 생각이 다른 사람도 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리더라고 항상 옳을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은 훈련을 통해 옳은 결정을 더 자주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의견을 많이 들으며 자기 생각을 과감히 부정하고, 최상의 결정을 하고자 마지막까지 검토하는 등 저자가 해온 훈련을 소개한다.

애호가와 입문자,  모두를 위한  최고의 교양 수업

와인의 시간

김욱성 | 은행나무 | 3만5000원 | 444쪽 | 8월 9일 발행

자신에게 꼭 맞는 와인을 찾고 즐기는 데 필요한 정보를 엄선해서 소개하는 책이다. 나아가 소믈리에처럼 와인의 맛을 감별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법, 결함 있는 와인을 구분하는 법, 상황에 맞게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와인병의 모양이 각기 다른 이유, 프랑스산 오크통과 미국 오크통의 차이점, 와인병 용량이 750인 이유 등과 같이 소소하지만 답을 찾기 어려웠던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해준다.

생성 AI를 혁신의  비밀 병기로 만들기

챗GPT는 내 비서

이경상, 최봉, 챗GPT | 지식노마드 | 2만3000원 | 400쪽 | 9월 2일 발행

생성 AI(Generative AI), 특히 챗GPT를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 자체가 챗GPT의 능력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다. 두 명의 인간 저자는 이 책의 기획, 자료 수집, 원고 작성, 삽화 그리기, 내용 검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챗GPT를 참여시켰다. 챗GPT를 비서로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일상생활이 바뀌면 비즈니스가 바뀌고 산업이 바뀐다.

주식시장의 마법사가 지닌 비밀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

마크 미너비니 | 송미리 옮김 |  이레미디어 | 2만5000원 | 348쪽 | 8월 15일 발행

대체로 투자자의 규칙은 매수할 때로 한정된다. 반대로 언제 팔아야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주가가 본인의 생각과 반대로 향하면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보통은 팔거나 보유하거나 둘 중 하나다. 사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팔아야 할 때인지, 보유해야 할 때인지를 아는 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돈을 금방 불리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더욱 그렇다. 책은 주식 트레이더인 저자가 실전에서 적용해 온 매도 플랜 노하우를 담았다.

과한 법치로 인한 인적 피해 

오버 룰드(Over Ruled)

닐 고서치, 제이니 니즈 | 하퍼콜린스 | 32달러 | 304쪽 |  8월 6일 발행

오버 룰드는 ‘기각하다’는 법률 용어지만, ‘과한 법률’이라는 이중적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과한 법치로 인한 인적 피해’라는 부제에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점점 더 방대해지고 복잡해진 법이 평범한 미국인에게 미치는 피해를 탐구한다. 법의 미로에 예상치 못하게 갇힌 플로리다의 어부, 루이지애나의 수도사, 매사추세츠의 기업가 등 이야기를 전한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임명한 닐 고서치의 신간이다. 

고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