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7월 백악관 화상 회담에서 SK그룹의 220억달러(약 29조1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 발표를 듣고 “땡큐, 토니(최태원 SK 회장의 영어 이름) 땡큐, 땡큐, 땡큐”라고 했습니다. 앞서 2016년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과 면담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500억달러(약 66조1400억원) 대미 투자 발표를 흐뭇하게 지켜봤습니다. 해외 기업인과 면담 후 투자 발표를 유도하는 ‘트럼프 쇼’가 연일 이어졌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계승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모두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측면에선 방향성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2024 미국의 선택 해리스 vs 트럼프’는 7월, 8월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확정된 최종 후보의 정책 방향을 비교합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이자 패권국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세계 정치, 경제 지형의 변수가 됩니다.
탈탄소, 법인세, 이민, 동맹, 북핵 등에서 두 후보의 정책 방향은 극과 극의 대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탄소를 위해 2022년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폐기될지 여부가 주목을 받을 정도입니다. 바이든 정부의 IRA를 비롯, 반도체 칩과 과학법(칩스법) 등과 관련해 한국이 약정한 미국 내 투자만 100조원에 달합니다. 미 대선 결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투자입니다. 동맹보다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두 후보가 같은 방향을 보고 선 분야도 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부흥, 인프라 투자 확대, 중국에 대한 견제 등이 그렇습 니다. 물론 모든 공장을 미국으로 유치하려는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우방국끼리 공급망 구축)도 포괄하는 등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제조업 강국 회귀란 방향성은 일치합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낮은 인건비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이 더 이상 될 수 없는 시대, 미국은 물론 일본 등 전통 제조 강국의 부흥 전략이 큰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 전략도 이 흐름을 상수(常數)로 두고 짜야 할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채권 투자 힌트 얻어
미국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나오자, 주변에서 채권 투자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다만 국채부터 회사채까지 채권 종류도 많고 만기도 다양해 지금 어떤 채권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지난 호 ‘개인 국채 투자 시대의 개막’ 커버스토리에 다양한 글로벌 자산 운용사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김진수 회사원
개인 투자용 국채에 투자해 볼까
올해 6월 개시된 개인 투자용 국채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만기가 너무 길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 호 커버스토리에 시나리오별로 어떤 채권을 구매하면 언제쯤,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돼 있었다. 또 세후 수익률까지 세세하게 그래픽으로 나와 있었다. 개인적으로 투자 계획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박미경 주부
버핏도 채권 투자 늘렸다니
워런 버핏이 미국 단기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버핏이 애플을 비롯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뉴스는 봤지만, 채권 매수를 늘렸다는 소식은 놓치고 있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더 많은 단기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정말 주식시장의 침체를 예상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진혁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