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공유가치창출(CSV), 지속 가능경영 및 ESG 경영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 시대에 사회, 기업, 소비자는 서로 분리되지 않고 수평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공동체로 진화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담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회적 가치, 소비자 가치, 기업 가치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치 중심의 네트워크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주주 중심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속 가능 경영 시대의 기업은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이윤 창출 외에도 환경적 가치를 보존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면서 국가 발전에 공헌하게 된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조선비즈는 이 행사의 명칭을 ‘국가공헌대상’ 으로 제안하게 됐다. 이제 기업이 경영 활동을 통해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이 원하는 활동보다는 소비자 또는 사회가 원하는 활동을 모색해야 한다. 즉, 사회 공헌 활동 내용을 선정할 때 생산자 관점이 아니라 수요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 

둘째, 기업 역량(company ability)이 향상될 수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전략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기업과 관련된 연상은 기업 역량 관련 요소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요소로 구분될 수 있는데,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원과 역량을 기초로 이와 조화를 이루는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효율성과 효과를 높여야 한다. 

셋째, 기업은 박애적 관점에서 사회 공헌 활동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과거 자선 중심의 사회 공헌 활동이 빈곤층 및 소외층의 어려움을 줄여 주는 것이었다면, 박애적 사회 공헌 활동의 목적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줌으로써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본 행사의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위원단은 후보사의 비전과 전략, 활동 체계성 및 활동 성과를 평가하였고 정부 부처가 주는 상을 포함해 33개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 모두 기업 활동의 비전과 미션에 사회적 가치를 표명하고 있으며, 진정성을 가지고 이런 가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수상 기업 모두가 국가공헌대상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문화적으로 바람직한 가치를 창출하는 변혁의 주체가 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해 주기 바란다.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