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실리콘밸리를 만든 아웃사이더들의 성공 전략

부의 설계자들

지미 소니│박세연·임상훈 옮김│위즈덤하우스│

3만6000원│672쪽│8월 21일 발행

2007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의 표지로 쓰인 ‘페이팔 마피아’ 사진. 맨 앞 두 명이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왼쪽)과 맥스 레브친이다. /포천
2007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의 표지로 쓰인 ‘페이팔 마피아’ 사진. 맨 앞 두 명이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왼쪽)과 맥스 레브친이다. /포천

실리콘밸리의 기원은 1957년 설립된 페어차일드 반도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서 인텔을 창업한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 구글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 클라이너퍼킨스 설립자 유진 클라이너 등 수많은 혁신가가 나왔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이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주축으로 활동하면서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실리콘밸리의 전설은 1990년대 후반에설립된 전자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로부터 재현된다. 2007년 11월 26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페이팔의 창립 멤버를 조명하며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끈끈한 결속력이 마피아 같다는 이유에서다. 피터 틸, 맥스 레브친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 리드 호프먼(링크드인), 채드 헐리·스티브 첸·자웨드 카림(유튜브), 제러미 스토플먼· 러셀 시먼스(옐프) 등 세계 산업 혁신을 이끌어온 이들이 페이팔 마피아의 주요 인물이다. 이들 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여러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고위직에 페이팔 출신이 퍼져 있다. 특정 회사 출신이 사회 곳곳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독특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페이팔의 기원은 1998년 맥스 레브친과 피터 틸이 설립한 모바일 보안 회사인 ‘콘피니티’로 거슬러 올라간다. 콘피니티가 2000년 일론 머스크가 이끌던 온라인 뱅킹 엑스 닷컴과 합병하면서 페이팔의 전설이 시작됐다. 이들이 이메일을 기반으로 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대중화시키면서, 페이팔은 2002년 창업 4년 만에 기업 가치 1조60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페이팔의 성공은 단순히 금융 기술의 혁신에 그치지 않았다. 페이팔 창립 멤버는 그 성공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설립하며 자동차 산업과 우주 탐사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피터 틸은 팔란티어와 파운더스펀드를 창립했고 페이스북의 최초 투자자가 됐다. 맥스 레브친은 슬라이드와 어펌홀딩스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리드 호프먼은 링크드인을, 채드 헐리·스티브 첸·자웨드 카림은 유튜브를, 제러미 스토플먼·러셀 시먼스는 옐프를 설립하며 각각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언론인 출신 저자는 페이팔 출신이 비즈니스 세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천을 찾기 위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페이팔을 만들고 그곳에서 일했던 수백 명의 창의성 넘치는 경험을 쫓았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 기업의 성공 스토리는 신화처럼 여겨진 경우가 많았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를 어떻게 일으켜 번성시켰는지를 칭송한다.

하지만 저자는 페이팔이 단순히 한 명의 천재적인 창업가에 의해 성공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페이팔의 성공을 창의적이고 열성적인 인물들이 한곳에 모여들어 발산하는 독특한 분위기, ‘시니어스(scene+genius)’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한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특정한 환경에서 상호작용함으로써 혁신을 이뤄졌다는 얘기다. 약점을 지닌 젊은이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생산적인 조합을 이뤘는지, 그들이 어떤 위기를 마주했는지, 이 도전에 맞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역사의 장면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려면

AI 규제법

이성엽│커뮤니케이션북스│

1만2000원│123쪽│

8월 31일 발행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발생하는 윤리적, 법적 쟁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지금 AI가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허위 정보 생성, 저작권 침해, 개인 정보 침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AI의 잠재적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규제가 필요할까. 이 책은 AI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에너지의학의 놀라운 치유력

원적외선, 건강의 비밀

송봉준│모아북스│

1만5000원│144쪽│

8월 28일 발행

원적외선은 적외선 영역을 세분화했을 때 가시광선에서 가장 멀고, 파장이 길고 진동수는 가장 적은 전자기파를 말한다. 원적외선의 주요 작용은 인체에 원적외선을 쐬어 체온을 높이는 것인데, 크고 작은 질환이 체온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개선되고 정상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이 책은 원적외선과 생체 전기가 우리 몸에 어떻게 이로운 작용을 하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노벨상 경제학자가 바라본 미국, 그리고 기회와 불평등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

앵거스 디턴│안현실·정성철 옮김│

한국경제신문│2만3000원│

336쪽│9월 9일 발행

미국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땅’에서 ‘불평등의 땅’이 되는 데 경제학자는 어떤 과오를 저질렀을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인 저자는 영국에서 나고 자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의 시각으로 미국 사회 면면을 들여다본다. 1990년대 미국에서 최저임금을 두고 벌어진 논쟁, 미국 의료 시스템의 폐해, 빈곤의 원인, 소득·자산·건강 불평등 등 이슈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담았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논어를 펼치다

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논어

이지연·심범섭│보아스│

1만8000원│284쪽│

9월 22일 발행

공자는 학문의 목적이 ‘아는 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현실에 적용하고, 삶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 책은 ‘논어’ 498개 장 중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담긴 75개 장을 뽑아 구성하고, ‘논어’의 가르침을 우리 삶과 사회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폭넓게 안내해 준다.

강력한 팬덤과 무너지지 않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힘

브랜드가 곧 세계관이다

민은정│미래의창│

1만8000원│256쪽│

9월 4일 발행

많은 브랜드가 팬덤을 형성하려고 멤버십 제도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을 먼저 만드는 것이다. 결과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계관에 동의하는 사람이 팬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라이트 팬을 코어 팬으로 만드는 스킨십, 진정성 있는 상호작용,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 팬의 이탈을 막는 방법 등 실전에서 활용할 전략을 담고 있다.

넥서스: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의 간략한 역사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유발 노아 하라리│랜덤하우스│

35달러│528쪽│9월 10일 발행

우리는 새로운 정보 네트워크인 ‘AI 시대’ 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동안 정보 네트워크는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형성해 왔을까. 저자는 역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회, 정치체제가 어떻게 정보를 사용해 왔는지 탐구한다. 석기시대부터 나치즘, 오늘날 포퓰리즘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정보와 진실, 관료제와 신화, 지혜와 권력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분석했다. 

이주형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