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개그맨이자 국민 MC인 유재석의 별칭이다. ‘느님’은 ‘하느님에서 파생된 단어로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거나 탁월한 성과를 이룬 사람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네이버 국어사전)’다. 대중적 인물 중 연느님, 김연아 외에 느님으로 불리는 이는 유재석이 유일하다.
1991년 만 19세에 KBS 공채 개그맨 7기로 데뷔한 그는 2005년부터 2023년까지 각 방송사와 백상예술대상에서 총 57회 수상했으며, 대상만 19회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졌다. 그는 50대 초반의 나이에도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대세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체 불가 국민 MC로 롱런하고 있다.
인상학자에게는 30년 넘게 인기와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유느님’이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몇 군데 매체에서 그의 인상을 짧게 읽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재석은 머리숱이 풍성하고 머릿결이 좋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의미다. 헤어스타일은 대부분 이마를 가렸다. 생각하는 부분인 이마를 가리면 젊어 보인다. 그의 재치와 순발력을 보면 이마가 둥글게 잘생겼으리라고 상상하게 된다. 그런데 이마가 노출된 사진을 찾아보니 이마 가운데 부분이 패여 있다. 눈썹 근육이 높이 솟아 상대적으로 이마가 들어가 보이는 것이다. 얼마나 노력하고 살았느냐에 따라 눈썹 근육은 발달한다. 쉼 없이 달려온 사람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그의 얘기가 어렴풋이 생각난다. 집에 들어가면 남편, 아빠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집 가까이 골목 귀퉁이에 서서 대사 연습을 하고는집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멈춤이 없다.
19세에 데뷔했지만 10여 년을 눈에 띄지 않는 개그맨으로 살았다. 이마가 둥글지 않아 20대는 고생을 했다. 무명 시절엔 개그맨생활을 접을까도 생각했고, 잠들기 전에 ‘내일 뭐 하지’가 제일 고민이었다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눈썹 운기에 해당하는 나이인 30대에 들어 인생 역전의 드라마를 쓴다. ‘X맨’ ‘해피투게더’에 이어 MBC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MC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는 운기가 밀려 들어왔다.
30대 초반에 해당하는 눈썹 앞부분이 잘생겼다. 대인관계가 좋고 성품도 매끄럽다. 반면 눈썹 뒷부분은 퍼지고 내려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재석이 롱런한 이유가 바로 이 뒷부분이 내려간 눈썹에 있다. 가진 끼를 다 표출하더라도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나 연출자, 방송의 성격에 맞춰 함께하는 이들을 빛나게 하는 특유의 능력이 여기에 있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성품과 태도는 본인도 살고 파트너도 살고 방송도 산다.
눈은 제법 크다. 쌍꺼풀도 크고 눈동자도 크다. 감정 표현이 능해 예능인으로 적합하며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박학다식형이다. 눈동자가 약간 튀어나온 출안으로 한 번 본 것은 잘 기억한다. 하지만, 이 눈이 늘 웃고 있어 옆으로 가늘고 길어 보일 때가 많다. 상학적으로 더 좋은 눈이 된다. 눈의 변화와 함께 본인의 기질도 달라진다. 가늘고 긴 눈은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깊이 이해한다는 느낌을 준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신중하며 멀리 보는 눈이다.
눈 밑 와잠이 볼록해 스태미나가 좋다. 머리카락의 윤기와 함께 건강의 바로미터다. 눈가 주름이 많다. 근대화 이전의 상학에서는 주름이 많은 걸 바람기가 많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오늘날 얼굴경영학 측면에서는 눈가 주름이 많으면 정이 많은 사람이다. 눈이 마주칠 때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지으면 눈가에 주름이 생긴다. 인간미가 있는 따스한 사람이다. 최고의 스타면서도 절대 오만하지 않다며 만나본 사람마다 그의 인품을 칭찬한다고 한다. 드러내지 않고 행한 수많은 기부와 선행은 뒷얘기로 들려온다.
콧대가 우뚝해 자기 위상도 반듯하다. 코끝이 뾰족해 빠른 판단을 내놓는다. 누군가의부탁을 들어줄 수 없으면 빨리 거절한다.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희망 고문을 하지 않는다. 매정한 게 아니라 좋은 관계를 유지를 위해 인정(人情)으로 거절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코끝이 살짝 내려와 예술적 감각이 있다. 자주 웃어 양쪽 콧방울이 넓게 퍼졌다. 사람이 까다로워 보이지 않는다.
갸름한 얼굴인데 광대뼈인 관골이 유난히둥글고 잘 발달했다. 30대에도 운기가 좋았지만 관골 운기에 해당하는 40대 중반에 절정에 이르렀다. ‘대상(大賞)’의 행렬은 멈출 줄 모르고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tvN에서 본인의 성을 딴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란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그의 행운이 이렇듯 그칠 줄 모르는 데는 ‘무한 노력’과 ‘웃는 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귀는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튀는 기질이 있다. 독창적인 것,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에 잘 맞는 상이다.
코밑 인중이 널찍하고 길다. 하지만 코끝이 내려와 인중을 살짝 잠식해서 인상대로라면 50대 초반이 좀 힘들어야 한다. 그런데 상(相)을 이기는 것은 찰색이다. 찰색은 몸과 정신의 건강을 보여주는 얼굴색이다. 자기 몸과 정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
유재석의 얼굴 특징으로 흔히 거론되는 것은 튀어나온 입이다. 입이 커서 대범하다. 잇몸이 보이는 파안대소를 보면 솔직하다. 갈매기 입술이라 언변이 뛰어나다.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고 돌출해 입이 튀어나와 보인다. 울퉁불퉁한 치아는 이를 악물고 살아온 세월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온 얼굴로 웃는 밝은 웃음이 미운 치아를 가려준다. 앞니가 큼직해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지만 내려간 눈썹이 이 주장을 눌러준다. 견치가 있어 무슨 일이든 마음먹으면 끝장을 본다.
뺨의 미소선 부분에 주름이 여럿이다. 개그맨이면서 MC라는 두 가지 직업 외에 드러내지는 않지만 다른 일도 생각하고 있음이다. 법령이 뚜렷하지 않아 소년의 마음으로 산다. 이런 희미한 법령을 가지면 지금 하는 일이 좋아서, 재미있어서 하는 것일 뿐 ‘내 운명의 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측면에서 보는 얼굴형은 볼록렌즈형이다. 공처럼 부지런히 쉬지 않고 굴러가는 인생을 산다. 큰 재산과 건강, 행복한 가정이 있으니 지금처럼 좋은 찰색을 유지한다면 말년은 걱정 없을 것이다. 다만, 더 안정된 말년을 위해서는 뺨 살이 빠지지 않게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지금처럼 일을 즐기고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되, 갑옷을 벗어 던지고 마음의 평화를 누려야 뺨에 탄력이 생긴다.
‘최선’을 넘어 ‘혼신’의 노력으로, 데뷔 33년 넘게 무적(無敵)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느님. 통통한 탄력 있는 뺨으로 바꿀 그의 인상을 떠올리기만 해도 밝은 기운이 뻗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