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카피라이터 안 뽑은 지 7~8년 됐어.” 대형 광고 회사 다니는 친구가 얼마 전 사석에서 들려준 말입니다. “톡톡 튀는 문자보다는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가 더 먹히는 세상이야”라는 설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캐릭터 이코노미’는 캐릭터를 내세운 기업의 마케팅이 확산하는 트렌드를 조명합니다. 디즈니 같은 콘텐츠 기업이 만든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마케팅은 물론 카카오와 라인, LG유플러스, 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 등 비(非)콘텐츠 기업이 캐릭터를 만들어 자체 마케팅을 하거나이를 IP로 만들어 사업화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귀여운 것을 보면 뇌에서 도파민이 나와 기분이 좋아진다는 귀여움의 심리학은 캐릭터 이코노미의 성장 배경을 설명합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에버랜드에서 운영된 판다 곰인 바오 패밀리 콘셉트의 ‘갤럭시 Z폴드·플립6’ 체험존이 대표적입니다. 이 체험존은 바오 패밀리인 러바오, 아이바오, 푸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 생일이 모두 몰려있는 7월에 갤럭시 신제품 출시가 이뤄진 것을 기념해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미지를 내세운 페르소나 마케팅도 캐릭터 이코노미와 결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스어로 배우의 가면을 의미하는 페르소나는 타깃 그룹의 다양한 유형을 대표하는 가상 인물이라고 합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작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모티콘 같은 디지털 캐릭터 상품을 최근 1년 새 구매한 경험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캐릭터가 내 감정이나 상태를 잘 나타내서(53.3%)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최근 들어 숏폼 콘텐츠처럼 짧은 시간 이뤄지는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 패턴, 이미지와 영상 위주로 소통하는 소셜미디어(SNS) 확산이 캐릭터 이코노미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심리학자는 인지적 자원보다는 정서적 자원에 의존하는 팬덤 마케팅이 최근 뜨고 있는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카피라이터가 지고, 캐릭터 디자이너가 뜨는, 이른바 인지 시대에서 감성 시대로의 전환이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캐릭터 IP가 존재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금세 사라져 버린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귀여운 디자인을 넘어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은 물론, 지역마다 다른 정서까지 배려하는 세심 함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설들력있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READER’S LETTER

금리 인하 이후 집값 전망 궁금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도 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지금 시점에서 금리 변동이 주택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궁금했는데, 지난 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금리와 부동산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했고, 서울 집값 전망도 일부 파악할 수 있었다.

-김지현 직장인

READER’S LETTER

미국 부동산 시장 상황 확인

요즘 미국 뉴욕에서 사무용 건물이 헐값에 매각되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매우 어렵다는 기사를 읽었다. 반면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치솟는 등 두 시장의 다른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 마침, 미국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현지 전문가 분석을 통해 두 시장에서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박상현 직장인

READER’S LETTER

서민의 박탈감이 심화하지 않도록 해야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인한 주택 가격 급등은 항상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득 불평등 확대로 귀결된 게 그동안의 역사였다. 정책 당국은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로 서민이 벼락 거지 되는 박탈감을 맛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상목 대학원생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