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외부로부터 내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 시스템이 되레 정상적인 관절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여 관절 내 염증이 발생하고 전신에 걸쳐 관절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지속적인 염증은 관절의 연골과 뼈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뼈의 밀도가 감소하거나 변형이 발생하며 관절의 기능이 저하된다. 발병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적 소인, 그 외 감염, 호르몬의 영향,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발가락처럼 작은 관절(소관절)에서 통증이나 뻣뻣함, 부종 등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병이 진행함에 따라 손목, 발목, 팔꿈치 관절 등 큰 관절로 진행할 수 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첫째 ‘대칭성 통증’이다. 손가락의 왼쪽과 오른쪽 관절이 동시에 아프고 부종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손가락 중간 마디에서 발생하고 손가락 끝마디의 관절은 잘 침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침범된 관절은 손가락을 굽히거나 만지면 아프고 주먹을 꽉 쥐기 힘들 수 있다.
둘째 ‘조조강직’이다. 조조강직은 말 그대로 아침 기상 직후 손이 뻣뻣해서 잘 펴지지 않고 부기나 열감이 1시간 이상 지속되다가 시간이 지나 활동을 하면서 점차 풀리는 현상이다.
셋째 관절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손가락 마디에 결절이 형성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의 마디가 휘어지게 되어 완전히 구부리거나 펼 수 없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한 번 변형된 관절은 치료해도 원래대로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성실히 치료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현대 의학으로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완치하는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처음 진단받는 순간부터 전문의 처방하에 진통 소염제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머티즘성 약물 치료를 통해 전신으로 나타나는 관절 염증을 완화해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다.
다만 간혹 장기적인 약물 복용에 대해 큰 부담을 느껴 환자 스스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치료하지 않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2년 이내에 회복할 수 없는 관절 변형을 일으키고 관절 외에 폐,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 파괴가 적을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활막 제거술을 하고 관절 파괴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손상된 관절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완전한 예방책은 없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또한 흡연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므로 금연을 권장하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를 해주는 것, 균형 잡힌 식사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