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아이디어로 문제 해결하는 ‘황의 법칙’

젠슨 황 레볼루션

우중셴│김외현 옮김│여의도책방│

2만5000원│336쪽│9월 23일 발행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셀카를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셀카를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

“젠슨 황은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대한 의견을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댓글로 적은 답변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는 10년마다 한 명씩 천재적인 기업가가 탄생한다는 속설이 있다. 2000년대 스티브 잡스, 2010년대 일론 머스크가 등장했고, 다음 10년은 젠슨 황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기업 ‘엔비디아’를 설립한 젠슨 황은 흔히 스티브 잡스와 비교된다. 대중에게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혼자 무대에 올라 강연하고 브리핑할 때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쇼맨십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책은 젠슨 황의 성공 스토리와 기업 관리 방식을 분석했다. ‘대만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기업 관리 전문가 우중셴이 전 세계가 집중하는 젠슨 황의 유년 시절과 성년, 경영자로서의 성공 비결을 치밀하게 기록했다. 같은 대만 출신인 젠슨 황에 대한 호의적인 편향을 배제하기 위해 폭넓은 경영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고, 인터뷰를 원문 그대로 인용하는 등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길고 추상적인 서술식 설명이 아니라 직원의 평가, 기업 경영 기법 등을 세부 항목으로 나누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다.

대만에서 태어난 젠슨 황은 아홉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오리건주립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에서 같은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반도체 칩 회사 AMD에서 근무했던 그는 1993년 30세가 되던 해에 휴렛팩커드 출신 크리스 말라코프스키, IBM 출신 커티스 프림과 함께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처음에 사무실이 따로 없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식당 ‘데니스’의 한 구석에 아침마다 모여 열 번씩 커피를 리필하며 치열하게 토론했다. 데니스는 젠슨 황이 15세 때 접시닦이 ‘알바’를 하던 곳이다.

컴퓨터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던 엔비디아는 초점을 인공지능(AI)으로 바꾸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특히 2022년 말 오픈AI가 출시한 생성 AI(Gener-ative AI) ‘챗GPT’로 엔비디아의 입지는 견고해졌다. 너도나도 생성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거대 언어 모델(LLM)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 만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한 해 동안200%, 2024년 들어 9월 30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약 150% 오르는 등 고공 행진 중이다.

젠슨 황은 “미국에서 이민자로 겪은 고된 삶이 강인한 인내심과 정신력, 겸손함을 키웠다”고 말한다. 타고난 ‘워커홀릭’ 성향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5월 디지털 결제 업체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CEO와 대담에서 “나는 일주일에 7일을 일한다.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일한다. 일하지 않고 있을 때도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라는 사명은 ‘부러움, 선망(Envy)’을 뜻하는 라틴어 ‘Invidia’에서 따왔다. 젠슨 황은 스스로에 대해 ‘부모님 야망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엔비디아의 미래와 주가의 향방에 관한 단서를 책에 기록된 ‘인간 젠슨 황’의 야망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간지 베이징 특파원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역자 김외현은 수년간 젠슨 황에게 가져온 지적 호기심을 원동력으로 삼아 독자를 젠슨 황의 시대로 안내하기 위해 힘썼다. 원문에는 없는 타이베이 컴퓨터 박람회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을 번역 첨부해 책의 가치를 높였다.

인도, G3로 가는가 여기서 멈추는가

두 개의 인도

아쇼카 모디│최준영 옮김│

생각의힘│3만2000원│632쪽│

9월 25일 발행

인도계 미국인인 아쇼카 모디 미국 프린스턴대 국제경제정책학 교수가 인도의 정치와 경제를 파헤친 책이다. 1947년 독립에서 출발해 116개 유니콘을 거느린 오늘날 나렌드라 모디 집권기까지 인도의 역사를 따라간다. 책의 제목인 ‘두 개의 인도’는 경제적인 중요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빛나는 인도’와 절대 다수 인도인의 생활 터전인 ‘빛나지 않는 인도’를 뜻한다. 

경제권 통합 이끈 문명사의 주역

상인의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이인우 옮김│

페이퍼로드│1만8500원│240쪽│

9월 25일 발행

문명의 태동과 함께 등장한 상인은 서로 다른 지역과 인간을 연결하고 매개했다. 그들이 구축한 교역로를 따라 성직자는 종교를전파했고, 문학가는 다른 세상의 문화를 배웠으며, 국가는 이국 문물을 수용했다. 상인이야말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지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한 주인공이다. ‘상인의 세계사’는 지구를 통합한 주인공, ‘만국의 브로커’ 상인의 역사와 발자취를 따라간다.

비즈니스 레벨업을 위한 게임화 전략

게임, 경영을 바꾸다

한창수│삼성글로벌리서치│

1만8000원│280쪽│

10월 7일 발행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경영자의 오랜 과제였다. 저자는 “인간은 ‘재미’를 추구하는 존재”라면서 “게임만큼 재미와 동기부여를 동시에, 만족스럽게 달성할 수단은 없다”라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게임이 지닌 재미라는 내면적 에너지를 활용해 마케팅, 생산성 제고, 고객 참여, 직원 채용 및 교육 등에서 경영상의 목표를 달성하는 ‘비즈니스의 게임화’를 제안한다. 

동양 고전에서 건져 올린 삶의 통찰

제자백가, 인생 불변의 지혜

옥현주│유노책주│

1만9000원│336쪽│

9월 20일 발행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전에는 삶에 대한 깊은 고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동양철학 연구가인 저자는 수많은 고전 중에서도 제자백가, 그 가운데서도 공자·맹자·순자·노자 등 대표적인 7인의 철학을 집중 조명한다.이들의 철학은 과거의 기록을 넘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삶의 본질을 꿰뚫고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엄마 목소리로 시작한 25년 영어책 읽기 노하우

하루 15분 영어책 읽기의 기적

박현영│테라코타│

1만8500원│312쪽│

8월 16일 발행

저자인 스타 영어 강사 박현영은 딸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7개 국어에 능통하게 만든 교육법을 바탕으로 2010년 다개 국어 교육 전문 커뮤니티 ‘수퍼맘스토리’를 개설했다. 회원수 16만 명을 헤아리는 ‘수퍼맘스토리’는 네이버 초등교육 카페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책은 딸의 다개 국어 교육 성공의 출발점이 된 영어책 읽기 노하우를 정리해 엮은 것이다. 

어떻게 은퇴할 것인가: 행복하고 성공적이며 윤택한 은퇴를 위한 20가지 교훈

(How to Retire: 20 lessons for a happy, successful, and wealthy retirement)

크리스틴 벤츠│맥스웰리더십 |

19.99달러│320쪽│9월 17일 발행

‘행복하고 성공적이며 윤택한 은퇴 생활의 비결은 뭘까.’

금융 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의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재무 설계 고수 20명을 인터뷰했다. 각각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씩 주제를 잡아 20가지 교훈으로 정리했다. “은퇴 생활 중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조언도 있고, “세상을 떠날 때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인생의 신념도 담겼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