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전 증후군이란 초경을 시작한 여성이 가임기인 30대 중반까지 월경 주기에 따라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월경 전 증후군은 정신적인 증상과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환자 자신이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하며,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는 등 가볍게 개인만 느끼는 증상이 있다. 또 긴장, 초조, 우울증이 심해져서 방문을 닫고 혼자 있으려 하고 학업이나 직장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주위 사람에게 이유 없이 적개심을 가지고 일부러 싸움을 걸거나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심한 경우를 월경 전 불쾌감 장애라고 하는데, 전체 여성의 약 3~8%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적으로 환자는 심한 피로, 편두통, 복통이나 요통, 유방 통증을 느낀다. 손발이 붓고, 배에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해 소화를 못 시키고, 온몸에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해서 이를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월경 전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여성 호르몬, 특히 프로제스테론이 월경 주기에 따라 심하게 변화하면서 세로토닌, 도파민, 엔도르핀, 프로락틴 등 뇌에서 기분과 신체 상태를 조절해 주는 신경전달물질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환자 대부분은 35세 이후에 프로제스테론이 감소하면 이러한 증상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폐경이 되면 증상이 없어진다. 여기에는 우리 몸의 염증을 조절해 주는 프로스타글란딘도 영향을 주므로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잘 쉬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증상을 줄여준다.
음식은 월경 전 증후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단 음식이나 짠 음식,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감정 변화가 심해지고 피곤해지며 몸도 많이 붓는다. 증상이 생길 때는 통밀, 현미, 보리, 콩 등 복합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과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풍부한 요구르트, 녹색 잎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안절부절못하는 증세를 악화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6·B12·E 등이 부족한 여성은 이를 보충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감마리놀렌산은 오메가 지방산 중 오메가6에 해당하는 지방산 유지로, 달맞이꽃종자, 보라지종자에 많이 함유돼 있다. 월경 전 증후군 개선에 도움 된다는 연구가 있다. 보라지 오일, 세인트존스워트나 쥐오줌풀 등의 생약도 항스트레스 및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기능성 허브 물질로 나와 있다. 월경 이상을 겪는 여성이나 피임이 필요한 여성은 입으로 먹는 경구용(經口用) 피임약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경구 피임약 중에서 이뇨 작용이 있는 프로제스테론인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계열이 들어있는 피임약은 부종을 감소시켜 준다. 감정 기복이 심하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부종이 심한 경우는 월경 개시 전까지 7~10일 동안 이뇨제를 소량 복용하기도 한다. 고프로락틴혈증 치료제인 브로모크립틴이나 호르몬인 다나졸은 유방통이 있는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또 달력에 월경 주기를 표시해 놓으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나 주위 사람이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게 되므로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