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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완성차 업체 푸조가 10월 15일(이하 현지시각) 파리모터쇼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를 공개했다(큰 사진). 혁신적인 차세대 ‘아이-콕핏(i-Cockpit)’ 운전석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이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다. 126년 역사의 파리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1976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제90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10월 14~20일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서 현재와 미래 자동차 산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주목받았다. 유럽연합(EU)이 최고 45.3%로 예정된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10월 말 시행할 수 있다는 소식이 첫날 전해지면서 행사 기간 내내 유럽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 안방을 지키려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프랑스에 기반으로 둔 르노그룹과 푸조를 필두로 BMW와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가 대거 참가했다. 르노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5000㎡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중국에서는 비야디(BYD)·샤오펑·훙치 등 9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다. 중국 브랜드는 20%를 차지할 정도로 ‘역대급’ 규모를 과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부 장관과 함께 10월 14일 행사장을 방문했다(사진 1). 그는 이날 자국 업체의 부스 외에 중국의 샤오펑 부스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프랑스의 아시아 최대 무역 파트너다. 프랑스는 중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자 EU 역내에서 세 번째로 큰 투자 대상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SUV(사진 2)를 공개했다. 기아가 파리모터쇼에 부스를 차린 것은 6년 만이다. 파리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 10개 분야 신기술을 공개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면 한국 브랜드엔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8.2%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내려가는 등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6년 만에 파리모터쇼 무대에 복귀했다. 테슬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이버트럭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유럽 시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진 1. /EPA연합
사진 1. /EPA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2. /AFP연합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