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회전근개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 현 대한한방신경정신과 회원, 전 상지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 현 대한한방신경정신과 회원, 전 상지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바쁜 현대 직장인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건강관리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때라도 운동을 해야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고, 다이어트와 비만 예방 등 자기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운동 중 하나로 수영이 각광받고 있다.

수영은 신체 근육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의 대명사다. 특히 물의 부력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줘 관절염, 염좌 등의 부상 위험이 낮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재활 운동에도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무산소·유산소운동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짧은 시간 내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하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어깨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해서 수영하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복적으로 팔을 젓다 보면 어깨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기 쉽다. 만약 수영 후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네 개의 근육(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한 개 이상의 부위가 손상되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찌릿한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 결림, 근력 약화 증상이 동반돼 일상에 지장을 준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은 스포츠 활동 중에 다치는 외상성 파열인 경우가 많고, 노년층은 힘줄이 약해져 발생하는 퇴행성 파열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이라고 넘겨짚어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회전근개는 한 번 손상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져 통증이 심해지고 자연 치유가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찌릿한 어깨 통증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의료 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한의학에서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 치료로 회전근개파열을 호전시킨다. 먼저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견우혈, 견정혈 등에 침을 놓아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이어 정제한 한약재를 인체에 주입하는 약침을 놓아 통증을 감소시키고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힌다. 여기에 환자의 세부 증상 및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근육과 인대 강화를 돕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

특히 어깨 질환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 학술지 ‘침술의학(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어깨 관절 환자의 2년 이내 수술률이 약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적인 치료 외 수영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법으로는 ‘회전근개 스트레칭’이 있다. 방법은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양팔을 좌우로 쭉 뻗었다가 가슴 앞으로 천천히 모으는 동작이다. 이 동작을 10회씩 세 번 반복하면 어깨 관절 탄력성을 키워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어깨는 관절 주변의 뼈, 근육, 인대 구조가 매우 복잡하게 연계된 신체 부위다. 한 번 다치면 복합적인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일상에 큰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다. 퇴근 후 수영을 즐기다 어깨 부상을 당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아 증상 악화를 막도록 하자. 

이제균 대구자생한방 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