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시끄러운 예산 짜기(loud budgeting).’ 미국의 Z 세대(1997~2010년생) 코미디언 루카스 배틀이 2023년 12월 30일(현지시각) 동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에 올린 신조어입니다. 틱톡 트렌드 작가이기도 한 그는 2024년 새 트렌드라며 이를 소개했습니다. 틱톡에는 돈을 어떻게 절약하며 쓸지를 당당하게 공개하는 영상이 넘쳐납니다. 돈 이야기를 어색해하는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페니 핀칭 이코노미(penny-pinching economy·짠돌이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 이에 대응한 고금리 지속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의 소비와 재테크 변화를 짚고 있습니다.

‘인생은 오직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며 과소비하는 욜로(YOLO)족이 ‘오직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를 모토로,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요노(YONO)족에 대체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비를 과시하는 문화가 되레 절약과 푼돈 모으기 재테크 방법을 놀이하듯이 공유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자기 영향력을 브랜드 홍보에 활용하는 인플루언서와는 달리 “쓸데없는 물건은 사지 말라”는 디인플루언서가 뜨고 있다는 보도 역시 요노족 확산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치재로 인식되던 화장품 시장에서 다이소가 가성비·소용량을 내세워 급부상하고, 과시형 소비가 많았던 패션 업계에 담백한 스타일의 1990년대 미니멀리즘이 재유행하는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다이소에 올 들어 9월까지 신규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47개로 지난해 신규 입점 브랜드 수(19개)의 두 배를 웃돕니다. 걷거나, 영상을 보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현금성 포인트를 쌓는 식으로 푼돈 재테크를 유도하는 앱테크도 인기입니다. 

물론 요노족은 젊은 층이 주도하지만, ‘역사상 가장 부유한 은퇴 세대로 알려진 베이비붐 세대(1955~64년생)가 예상과 달리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2024년 5월)’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대 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 대비, 장기 요양 가능성, 자산 상속 등이 이유로 거론됩니다. 페니 핀칭, 소매 업계와 금융회사 모두 중시해야 할 트렌드입니다. 

READER’S LETTER

쓰레기 증가하는 우주 걱정

우주 쓰레기가 1억 개가 넘는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인간이 만드는 쓰레기가 지구를 병들게 하는 것처럼, 우주 역시 병들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우주 쓰레기가 급증해 더 이상 우주 탐사와 인공위성 사용을 못 한다고 상상하니 섬뜩하다. 국제사회가 모두 함께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으면 좋겠다.

-김연우 회사원

READER’S LETTER

확보해야 하는 기술

우주에서 쓰레기를 붙잡아 제거하는 기술을 악용하면, 다른 나라 혹은 기업의 우주 자산을 의도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면 안보를 위해 꼭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 아닌가. 미국이 우주군을 창설한 걸 보면, 우주전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도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박동혁 자영업

READER’S LETTER

우주 쓰레기 분야에 투자 늘어나야

인공위성을 통한 위치 정보 서비스 등 인류가 누리는 혜택이 늘어날수록 우주 쓰레기로 인한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폐위성 등 우주 물체의 충돌과 추락으로 인한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시 기술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이 갔다. 정부가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 

-김한수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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