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요즘 중국 경제 비관론자들은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의 길을 밟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습니다. 중국의 재패나이제이션(Japanization·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식 장기 불황)을 예측하는 것으로, 정작 일본은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일본 경제를 상징하는 저물가·저금리· 저임금이 끝나간다는 신호가 그것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3저(저물가·저금리·저임금) 탈출하는 일본 경제’는 물가, 금리, 임금이 동반 상승하는 변곡점 신호를 조명합니다. 1968년 서독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오른 일본은 2010년 중국, 2023년 독일에 밀려 세계 4위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 32년 만에 처음 3%를 넘었습니다. 물가 상승에 일본은행은 올 3월 8년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습니다.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했고, 7월에도 금리를 0.15 %포인트 올렸습니다. 임금도 상승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대기업 기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5.58%로, 1991년(5.6%)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0월 초 취임 후 첫 정책 연설에서 “일본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면 임금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올 7월 4만2000선을 돌파,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일본 경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합니다. 

이 같은 신호가 장기 침체 탈피로 직결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10월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는 일본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7%에서 0.3%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7월 보고서에 비해 전망치가 0.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일본 경제가 일시적인 호조세를 보인다는 관측과 ‘잃어버린 30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시각이 맞서는 이유입니다. 

2023년 기록한 역대 최저 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 1.20명으로 대표되는 인구 감소 문제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정부 부채 이슈, 기술혁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READER’S LETTER

다양한 앱테크 정보 큰 도움

‘페니 핀칭 이코노미’를 다룬 지난 호 ‘이코노미조선’ 커버스토리를 접하기 전까지 ‘앱테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걷고, 음악을 듣고, 퀴즈를 풀면서 소액이라도 현금을 모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같은 시기에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정세훈 대학 강사

READER’S LETTER

재테크 노하우 소개 많이 해줬으면

평소에 걷는 걸 좋아해 평일에도 하루에 2만 보 가까이 걸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걸으면서 돈을 버는 ‘앱테크’가 있다는 걸 예전엔 미처 몰랐다. 진작 알았다면 더 열심히 걸어서 살림에 큰 보탬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고수들의 재테크 노하우를 숨어있는  1인치까지 ‘이코노미조선’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광일 회사원

READER’S LETTER

건전한 투자 원칙 정립에 도움

“저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목적 없이 현금만 쌓는 건 좋지 않다”라는 홍콩 투자 전문가의 얘기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았다. “투자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는 조언에도 수긍이 갔다. 만연한 ‘영끌 투자’로 인한 부작용이 커진 이때 건전한 투자 원칙 정립에 도움 되는 좋은 기획이었다.

-이민형 의사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