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2025 크루즈 컬렉션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이 된 전설적인 밴드 블론디(Blondie)의 리드 싱어 데비 해리(Debbie Harry). 그녀의 등장에 반가운 환호를 지른 이가 많을 것이다. 7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관능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데비 해리를 보며, ‘The Tide is High’ ‘Call Me’ ‘One Way or Another’ ‘Heart of Glass’ ‘Maria’ 등 블론디의 히트곡을 찾아 듣게 된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Sabato De Sarno)가 이끄는 2025 크루즈 컬렉션 광고 캠페인 ‘구찌는 언제나 런던과 함께(We Will Always Have London)’는 런던의 시대를 초월한 매력과 구찌 하우스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되돌아보며 경의를 표한다. 100여 년 전,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는 런던의 사보이 호텔에서 엘리베이터 담당자로 일하며 당시 문화의 꽃을 피우던 런던의 우아함과 세련된 취향을 처음 접했다. 이 경험이 그의 꿈을 꽃피게 했고, 192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죽 브랜드를 설립하게 했다.
밴드 블론디의 공동 창립자이자 리드 싱어인 데비 해리가 음악 산업에 끼친 영향은 여러 세대를 거쳐 파워풀하다. 구찌는 이번 광고 캠페인에 과거와 현재 문화를 연결하는 전설적인 아이콘으로서 데비 해리를 초대했다. 동시에 1970년대에 처음 출시된 구찌 ‘블론디 백’을 데비 해리를 통해 기념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핸드백 중앙에 있는 고전적인 가죽과 광택 나는 에나멜 로고는 1970년대 자유로운 정신을 반영하며, 백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현대적인 미학을 지니고 있다. 광고에서 데비 해리는 여러 개의 구찌 블론디 백을 착용해, 시대를 초월한 패션 스타일을 빛냈다.
1974년 뉴욕에서 결성된 록 밴드 블론디는 팝 펑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만난 음악으로 당시 밴드 음악의 뉴 웨이브를 일으켰다. 음악뿐 아니라 데비 해리의 패션도 패션사에 아이코닉 스타일로 남았다. 당시 여성이 록 밴드의 프런트맨(frontman)으로 서는 건 새로운 일이었다.
특히 데비 해리의 시그니처는 플래티넘 블론드 헤어와 스모키 메이크업, 레드 립스틱이다. 관능적인 눈빛의 매릴린 먼로를 연상시키는 미모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데비 해리의 아름다운 얼굴은 여배우 미셸 파이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데비 해리의 데뷔 초창기 패션은 마고 로비가 연기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 패션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무명이었던 데비 해리는 찢어진 티셔츠, 마이크로 쇼츠, 스터드 벨트, 망사 스타킹의 파격적인 패션에 헝클어진 머리와 짙은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룩으로 연출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밴드 홍보를 위해 사진을 록 전문 잡지에 배포했는데, 그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데비 해리의 패션은 1970년대 펑크와 글래머의 완벽한 만남이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빈티지 아이템을 믹스한 와일드한 펑크 룩과 반짝이는 실버와 골드의 메탈 드레스의 글래머 룩을 자유롭게 오갔다. 또한 이 두 가지 상반된 스타일을 다시 믹스 앤드매치해 즐겨 입었다.
또한 데비 해리는 DIY(Do It Yourself) 패션 유행의 리더였다. 1970년대 스트리트 패션은 빈티지와 DIY가 주를 이루었다. 데비 해리도 저렴한 옷과 빈티지 의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변형해 입는 것을 즐겨 셔츠를 직접 찢고 핀과 체인을 활용해 장식하곤 했는데, 그녀의 DIY는 신선하고 창의적이어서 팬에게 영감을 주었다.
데비 해리의 전성기 패션을 보면 수많은 디자이너의 런웨이가 떠오른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알렉산더 맥퀸, 에디 슬리먼 등에게 영감을 주었다. 준야 와타나베는 2020 가을·겨울 컬렉션 전체를 데비 해리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패션쇼의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데비 해리의 후예가 런웨이를 행진했다. 동시에 그웬 스테파니, 레이디 가가, 마일리 사이러스 같은 아티스트도 데비 해리의 자유로운 스타일과 DIY 정신을 유산으로 받았다.
데비 해리는 아직도 활발하게 무대에서 활동하고 변함없는 창의적인 패션으로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팬이 추억하는 1970~80년대 무대 패션을 현재의 모던 패션과 믹스해, 변함없는 패션 창의력을 반짝이고 있다. 2021년 데비 해리는 76세 나이에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미국 독립을 기념하는 멧 갈라(MET Gala)에선 잭 포즌이 디자인한 드라마틱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다시 79세 나이에 2025 구찌 광고 캠페인의 뮤즈가 되어 팬에게 또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