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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도서 판매량이 늘었다. 한 도서 판매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문학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3%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강 신드롬’이 나타났다고 본다. 

다만 이 같은 신드롬 속 효과적인 독서를 하기 위해선 책 읽는 자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할 땐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데, 관련 자세를 통해 척추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독서 자세는 천차만별이다. 다리를 꼬거나, 한 손에 턱을 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소파나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독서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할 경우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돼 목과 허리에 통증, 저림, 당김 등의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하체 저림 증상으로까지 발전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효과적인 디스크 질환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이용한 한의 통합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을 통해 전신을 이완시키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위치를 올바르게 되돌린다. 또한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신경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뼈, 근육, 인대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독서할 때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안쪽 끝까지 넣고 등받이에 몸을 기울여 척추가 효과적으로 체중을 분산시키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한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하거나 가볍게산책하는 것도 좋다.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올바른 독서 자세로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어떨까.

윤문식 수원자생 한방병원 병원장 - 경희대 한의대,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 석·박사,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윤문식 수원자생 한방병원 병원장 - 경희대 한의대,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 석·박사,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여기에 몇 가지 스트레칭 자세를 소개한다. ‘고양이 스트레칭’은 허리와 등, 골반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근육 경직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먼저 양손을 어깨너비로, 다리는 골반 너비로 벌려 엎드린 뒤 등을 바닥과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 그리고 등을 둥글게 말아 허리를 위로 끌어올린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한 이후 손과 무릎 위치는 고정한 채 엉덩이를 발뒤꿈치 쪽으로 밀착시킨다. 이때 몸은 바닥을 향해 최대한 가까이 붙어있고 양손이 쭉 뻗어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 이 자세를 15초간 유지한 뒤 총 3회 반복한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장요근이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척추와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허리가 자연스레 구부러진다. 척추, 골반, 허벅지를 이어주는 장요근은 허리, 고관절, 다리 등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중요한 근육이다. 장요근의 수축은 허리 통증으로 직결되므로 오래 앉아 독서하게 될 경우 장요근을 이완하는 ‘백 킥(Back Kick)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편안한 자세로 서서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린 뒤 양손을 허리에 짚는다. 이후 오른쪽 다리를 대각선 뒤로 쭉 편다. 엉덩이 근육을 이용해 천천히 다리를 뻗는다. 제자리로 돌아와 총 10회 반복한 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균형을 잡기 힘들다면 의자나 벽을 잡고 진행해도 좋다. 

윤문식 수원자생 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