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1884~86. /위키피디아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1884~86. /위키피디아


정철훈 미술칼럼니스트 - 고려대 대학원 문화콘텐츠 박사 수료, 소장전 ‘리틀 사치전’ 개최
정철훈 미술칼럼니스트 - 고려대 대학원 문화콘텐츠 박사 수료, 소장전 ‘리틀 사치전’ 개최

미국 시카고 미술관에 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눈에 띄는 대작이 하나 있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1859~91)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있을 법한 점묘파의 대표작이 어떻게 시카고에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카고 미술관 컬렉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프레데릭 클레이 바틀릿과 헬렌 버치 바틀릿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남편인 프레데릭 바틀릿은 첫 번째 부인인 도라 바틀릿이 사망하고 2년이 지난 시점인 1919년 헬렌과 재혼했다. 헬렌은 유망한 음악가이자 시인이었다. 남편의 미술에 대한 전문성과 부인의 예술적 감각이 결합해 부부 사이에는 ‘미술품 수집’이라는 새로운 공동의 관심사가 생겨난다. 그러나 부인 헬렌은 결혼한 지 6년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듬해인 1926년, 남편 프레데릭은 부인의 이름을 따서 ‘헬렌 버치 바틀릿 기념 컬렉션’ 으로 명명된 작품 25점을 시카고 미술관에 영구 기증한다. 이들 컬렉션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기증한 작품 25점 중에는 미술사를 바꾼 대표작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쇠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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