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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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이 11월 19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막한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큰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귀환’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국제 다자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비차별적이고 공정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며,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며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전후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분명히 했다.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모인 G20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집결 첫날인 11월 18일에 공동 선언문을 내놨다.

△국제경제·정치 상황 △사회 통합과 기아·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 에너지 전환 및 기후 행동 △글로벌 지배구조 기관 개혁 △G20의 포용성 및 효율성 등 소단락으로 구분된 선언문에는 기후변화 대응, 빈곤 인구 감축, 사회 불평 등 축소 등 의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담았다.


사진 (왼)UPI연합 (오)로이터연합
사진 (왼)UPI연합 (오)로이터연합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그는 호주·영국 정상과 잇달아 회담을 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11월 15~16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일본·뉴질랜드 정상과 회담했다. 11월 23일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5년 만에 양자 회담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최근 한 달 사이 중국은 캐나다를 제외한 미국의 주요 안보 협력국과 정상회담을 한 셈이다. 시 주석의 적극적인 행보는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미국의 동맹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트럼프 공세에 대응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리마에서 정상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석한 이시바 총리(사진 2). 이 자리에서 한·미·일 정상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제도적 협력을 이어 나갈 시스템 ‘3국 협력 사무국’을 공식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시 주석과 2년 만에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분야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사진 1). 11월 18일 공개된 브라질 일간지와 서면 인터뷰에서는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