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11월 18일 서울시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Xi) 브랜드 정체성(BI)과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GS건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11월 18일 서울시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Xi) 브랜드 정체성(BI)과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GS건설

GS건설이 22년 만에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자이 브랜드 정체성(BI)에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GS건설의 방향성이 담겼다. 기존 공급자 위주로 설정됐던 브랜드 방향성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GS건설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을 계기로 근본부터 혁신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11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BI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02년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이라는 의미를 담아 자이 브랜드를 론칭한 지 22년 만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는 “자이(Xi)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라며 “기업이 혼자 만들어 출시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과 임직원 그리고 우리가 모두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고객 지향을 최우선 가치로 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이 브랜드의 진화를 끌어낼 것”이라며 “더욱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자이는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eXperience Inspiration)’이라는 의미를 담으면서 방향성을 고객 중심으로 설정했다. 고객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으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공개한 BI에는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GS건설이 지난 7월 새 비전을 선포하며 목표 가치로 삼은 ‘고객 지향’과 ‘신뢰’에 기반한 것이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대내외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GS건설의 의지를 브랜드 철학에도 반영했다.

새롭게 바뀐 로고는 기존의 곡선이 상징하는 우아하고 섬세한 이미지를 계승하되, 모던하고 간결한 직선 요소와 두께감을 더해 강인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규 BI의 색상은 기존 자이 로고의 ‘피콕블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짙은 색상을 더해 깊어진 브랜드 정신을 표현했다.

GS건설은 새로운 도약을 선포한 자이의 브랜드 비전을 ‘기술과 미학의 경계를 확장해 삶에 영감을 주는 주거 문화 대표 브랜드’ 로 선정했다. ‘삶을 바라보는 섬세한 안목에 시대에 앞선 유연한 변화를 더해 고객을 위한 최상의 경험을 만들어 갑니다’라는 브랜드 미션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으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GS건설은 현재 자이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부터 회사 구성원, 협력사 의견을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 반영했다. 리브랜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는 물론 회사 구성원, 협력사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시공·품질·안전 모든 영역과 마찬가지로 리브랜딩 성공의 핵심은 ‘고객의 신뢰’라고 규정했다. 고객이 직접 자이의 변화를 경험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주거 품질 개선은 물론, 차별화된 거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러한 배경에서 고객경험혁신팀을 신설하고, 함께 만드는 자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신입 사원 전원이 입주자 사전 점검 현장에서 직접 고객과 만나고, 이를 통해 고객의 즐거운 여정을 함께 경험하며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기 입주 단지에 대해서도 연차별 행사, 찾아가는 보수 서비스 등을 통해 보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다소 분양 마케팅에만 집중하던 역량을 확장해서 자이에 살고 있는 모든 고객 접점으로 넓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GS건설이 성장을 함께한 자이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것은 고객에게 ‘최상의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브랜드 아파트를 경험한 ‘아파트 키즈’가 주 고객층으로 유입되고,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정서적 만족감까지 충족시키는 곳으로 진화한 것도 브랜드 리뉴얼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GS건설의 설명이다.

경희궁자이 전경. /사진 GS건설
경희궁자이 전경. /사진 GS건설

또, 자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는 동안 주택 사업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과거 시공 문제로 인해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도 이번 브랜드 리뉴얼의 이유다.

GS건설이 브랜드 교체 대신 리뉴얼을 결정한 배경은 자이가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출범 당시 건설 업계 후발 주자였지만, 자이라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며 단숨에 업계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됐다. GS건설이 출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보한 자이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다. GS건설이 다른 대형 건설사처럼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고수하는 것은 초반부터 최고급 브랜드로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에게 이미 ‘자이=프리미엄=1등 아파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GS건설은 “내부 혁신을 위한 엄청난 노력이 있었는데, 이 노력을 반영하다 보니 브랜드 변경보다는 리뉴얼로 가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새로운 자이 로고를 브랜드 리뉴얼 선포식 이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BI를 단 첫 단지는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인천 송도의 자이더스타가 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 같은 브랜드 리뉴얼 이후 고객 중심 경영으로 다른 건설사와 차별성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 작업자와 소통을 위한 자이 보이스, 최고 품질 시공을 위한 자이북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혁신을 더해 더 튼튼한 자이를 짓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잘 지은 건물’이라는 건설사의 기본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현재와 미래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주거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고 사용자가 브랜드를 만나는 모든 순간에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이라는 철학과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만날 수 있는 혜택을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 조선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