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의료 전문가들이 심혈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기업 메디픽셀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하 범부처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심혈관 시술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최근 수출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의료 장비 업체 인볼루션 헬스케어(Innvolution Healthcare)와 6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픽셀이 보유한 AI 기반 의료용 소프트웨어는 ‘메디픽셀(MP)XA’와 ‘메디픽셀(MP) FFR’ 두 가지다. 두 제품은 모두 심혈관 조영술로 촬영한 혈관을 분석한다. 심혈관 조영술은 지름 2~3㎜, 길이 1m 크기의 관으로 심장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관을 넣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형태를 X선으로 관찰한다.
하지만 심혈관 조영술은 심혈관 질환을 수치로 보여주진 못한다. 메디픽셀이 개발한 MPXA는 심혈관 조영술로 촬영한 영상으로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지, 협착은 어느 정도인지를 단 2초 만에 분석한다. 심혈관 조영술 영상이 컴퓨터로 들어와 AI로 분석하면 심혈관 협착률을 소수점 두 번째 자리까지 알 수 있다. MPFFR은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계산으로 관상동맥 협착으로 일어난 혈류량 감소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다. 다음은 송교석 메디픽셀 대표와 일문일답.
인도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인도 업체와 수출 계약을 맺은 건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라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미국은 당연히 꼭 수출해야 하는 곳이고, 동남아시아나 일본같이 가까우면서 심혈관 진단 수요가 있는 나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어디인가.
“메디픽셀은 전 세계에서 심혈관 조영 영상 장비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인 필립스와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필립스가 제작한 심혈관 조영 영상 장비에 메디픽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넣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메디픽셀 제품의 특징은.
“FFR은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데 정확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 MPFFR는 사용하기는 더 쉽고, 결과가 실제 FFR 값과 유사한 만큼 의료계의 관심도 높다. 다른 소프트웨어와 다르게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분석 결과가 나온다는 게 큰 특징이다.”
범부처 사업단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나.
“범부처 의료 기기 과제를 5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이 기간에 MPXA를 고도화할 수 있었다. MPFFR은 범부처 의료 기기 사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범부처사업단을 통해 연구개발 제품의 혁신 의료 기기 관련 인허가 전략을 지원받고, 임상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과 유효성을 확보하는 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