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국내 증시에서 312조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에 맞먹는 수치다. 한국 증시는 투매장이 됐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국장 탈출’ 열풍이 불었고,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을 떠나고 있다. 12월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한국에서 빠져나온 돈은 미국으로 쏠렸다.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수혜주를 중심으로 활황을 누렸고, ‘투자 이민’을 떠난 서학개미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설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도 미국 주식 비중을 사상 최대인 36% 이상으로 높였다.
# 한국에서 빠져나온 돈은 미국으로 쏠렸다.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수혜주를 중심으로 활황을 누렸고, ‘투자 이민’을 떠난 서학개미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설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도 미국 주식 비중을 사상 최대인 36% 이상으로 높였다.
1 금리 인하, AI 붐 효과로 증시 회복 기대
2024년 투자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다. 2024년은 침체된 성장 속에서 지정학 긴장과 공급망 불안이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한 한 해였다. 한국 정부는 가라앉은 증시를 띄우기 위해 야심 차게 밸류업(Value up·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지만 잇달아 터진 악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강(强)달러가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1400원대가 새 표준이 됐고, 지속되는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정책금융 변화에 따라 폭락과 폭등이 공존했다.
2025년 세계경제는 더 강해질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4년 11월,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연준은 공급망 분절, 인플레이션 고착화 등 불확실성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25년엔 속도 조절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국가 채무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초과한 미국의 감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4.0%대로 묶어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환경에서 전문가는 2025년 5대 투자 전략의 키워드로 ‘미래 산업 등 성장주’ ‘고금리’ ‘강달러’ ‘비트코인전략 자산화’ ‘부동산 재건축’ 등을 지목했다. ‘이코노미조선’은 각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주요 키워드별 자산 투자 전략을 들었다.
2 중립 금리 상승…‘美 주식, 韓 단기채’ 포트폴리오 추천
연준의 기준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중립 금리(물가 상승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투자·고용을 극대화하는 실질금리 수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전 2.5%에서 3.5% 안팎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재정 정책 강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탈세계화, 재산업화 등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한 장기금리 상승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며, 고금리와 강달러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런 불리한 여건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AI, 바이오 헬스케어, 그린 테크 섹터 주식에 투자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단기 채권과 성장 산업 섹터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권장되며, 신흥 시장에서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알타시아(Altasia)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는 원화 단기 채권과 미국 성장주 조합이 이상적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3 트럼프發 强달러…원·달러 환율 1500원 위협
연준이 2024년 9~12월까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했지만, 강달러는 확대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100 초반에서 108대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성장’, 글로벌 금리 격차 그리고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관세 부과 및 안전 자산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024년 9월 1330원대에서 12월 1470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는 관세 부과 및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강달러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단기 고점으로 거론됐던 1450원을 뛰어넘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정책 강도에 따라 1500원 돌파 가능성도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로 인한 원화 약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제 안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움직임 주목
2024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약 1억4327만원)를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 금융기관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간주해 적극 매입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된 자금 중 절반가량이 2024년에 유입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금 ETF의 운용 자산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큰 관심을 끌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전문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고점이 아니라며 최대 15만달러(약 2억149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시 △장기 보유 가능성 △최대 30%의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자신감 등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움직임은 국제적으로도 확산 중이다. 브라질, 일본, 폴란드 등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등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5 얼어붙은 부동산, 재건축이 희망
2024년 대통령 탄핵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으며, 강남 신축 아파트도 계약 포기 사례가 잇따랐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부동산 매매 차익으로 자산을 불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다양한 투자 방식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2025년 부동산 시장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과 노후계획도시정비법 제정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 경기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목동, 상계 등의 대단지 재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채 대표는 약세장에서 고가 주택 가격 하락을 이용해 갈아타기에 나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언급했다. 또 무주택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양극화는 심화할 가능성이 크며, 학군지와 대단지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투자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다. 2024년은 침체된 성장 속에서 지정학 긴장과 공급망 불안이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한 한 해였다. 한국 정부는 가라앉은 증시를 띄우기 위해 야심 차게 밸류업(Value up·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지만 잇달아 터진 악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강(强)달러가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1400원대가 새 표준이 됐고, 지속되는 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정책금융 변화에 따라 폭락과 폭등이 공존했다.
2025년 세계경제는 더 강해질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4년 11월,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연준은 공급망 분절, 인플레이션 고착화 등 불확실성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25년엔 속도 조절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국가 채무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초과한 미국의 감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4.0%대로 묶어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환경에서 전문가는 2025년 5대 투자 전략의 키워드로 ‘미래 산업 등 성장주’ ‘고금리’ ‘강달러’ ‘비트코인전략 자산화’ ‘부동산 재건축’ 등을 지목했다. ‘이코노미조선’은 각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주요 키워드별 자산 투자 전략을 들었다.
2 중립 금리 상승…‘美 주식, 韓 단기채’ 포트폴리오 추천
연준의 기준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중립 금리(물가 상승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투자·고용을 극대화하는 실질금리 수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전 2.5%에서 3.5% 안팎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재정 정책 강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탈세계화, 재산업화 등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한 장기금리 상승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며, 고금리와 강달러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런 불리한 여건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AI, 바이오 헬스케어, 그린 테크 섹터 주식에 투자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단기 채권과 성장 산업 섹터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권장되며, 신흥 시장에서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알타시아(Altasia)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는 원화 단기 채권과 미국 성장주 조합이 이상적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3 트럼프發 强달러…원·달러 환율 1500원 위협
연준이 2024년 9~12월까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했지만, 강달러는 확대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100 초반에서 108대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성장’, 글로벌 금리 격차 그리고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관세 부과 및 안전 자산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024년 9월 1330원대에서 12월 1470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는 관세 부과 및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강달러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단기 고점으로 거론됐던 1450원을 뛰어넘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정책 강도에 따라 1500원 돌파 가능성도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로 인한 원화 약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제 안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움직임 주목
2024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약 1억4327만원)를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 금융기관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간주해 적극 매입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된 자금 중 절반가량이 2024년에 유입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금 ETF의 운용 자산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큰 관심을 끌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전문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고점이 아니라며 최대 15만달러(약 2억149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시 △장기 보유 가능성 △최대 30%의 조정을 견딜 수 있는 자신감 등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움직임은 국제적으로도 확산 중이다. 브라질, 일본, 폴란드 등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등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5 얼어붙은 부동산, 재건축이 희망
2024년 대통령 탄핵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으며, 강남 신축 아파트도 계약 포기 사례가 잇따랐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부동산 매매 차익으로 자산을 불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다양한 투자 방식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2025년 부동산 시장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과 노후계획도시정비법 제정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 경기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목동, 상계 등의 대단지 재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채 대표는 약세장에서 고가 주택 가격 하락을 이용해 갈아타기에 나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언급했다. 또 무주택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양극화는 심화할 가능성이 크며, 학군지와 대단지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