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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자연스러운 S 자 곡선을 이루며 서 있다. 이 곡선은 단순히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넘어, 체중 분산과 충격 흡수를 돕고 신체 전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척추 균형이 깨지고 구조가 변형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이러한 문제 중 하나다. 척추뼈가 제자리를 벗어나 앞으로 밀려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는 척추가 정상적인 S 자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구조적으로 어긋나 신경 손상과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동시에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밀려 나온 상태로, 복부가 돌출돼 보이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 것 같은 오리 궁둥이 같은 체형 변화와 걸음걸이 불안정 등 이와 같은 외적 변화는 단순히 불편을 넘어 신경 압박으로 인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다. 대개 50대 이후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 주변의 인대, 디스크, 근육이 약해지면서 척추를 고정하는 능력이 떨어져 서서히 척추가 앞으로 밀려난다.

이 과정에서 초기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허리 중앙에 지속되는 국소 통증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자세 변화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심해진다. 다리 저림이나 묵직한 느낌, 허리를 구부리거나 뒤로 젖힐 때의 불편감도 주의해야 할 신호다. 

증상이 진행되면 허리에서 다리로 퍼지는 만성 통증과 감각 이상, 신경인성 파행이 나타날 수 있고 허리 특정 부위가 튀어나온 느낌이 들거나 앉거나 걸을 때 극심한 불편함이 발생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다리 근력 약화, 대소변 장애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엑스선 촬영으로 진단하며,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신경 압박과 척추 이탈 상태를 정밀히 파악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 신경 성형술 등의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감압술이나 유합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척추 안정화를 높이고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드문 척추 질환이다. 전방전위가 진행형으로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심하게 진행된 전방전위증은 수술적 치료로도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존적 치료가 듣지 않는다면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 현 고려대 의과대 외래교수,  현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전 서울척병원 전임의, 전 의정부 서울척병원 진료과장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 현 고려대 의과대 외래교수, 현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전 서울척병원 전임의, 전 의정부 서울척병원 진료과장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허리 통증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척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허리를 곧게 펴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과 코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척추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초기 증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척추 건강은 예방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며,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신속히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