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영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의 내한 공연 장면. /라이브네이션
2024년 12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영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의 내한 공연 장면. /라이브네이션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공중그네’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 그의 작품 중에 ‘시골에서 로큰롤(2015년·은행나무)’이란 에세이가 있다. 1972~75년 일본 기후현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로큰롤 마니아로 좌충우돌하던 시골 소년의 분투기를 저자 특유의 간결하고 코믹한 문체로 풀어냈다.

당시 이 책의 추천사를 쓰기 위해 일반 독자보다 먼저 원고를 읽어 내려갔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가 가슴에서 일렁였다. 2015년의 한국 성인이 1975년의 일본 소년을 부러워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이미 1960년대부터 일본은 영미권 팝 음악의 수혜가 넘쳐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비틀스도 한국은 안 왔지만, 일본은 다녀갔다. 핵심 멤버인 고(故) 존 레넌의 아내가 심지어 일본인(오노 요코)이지 않았나. 1970년대는 해협 하나 차이로 한일의 편차가 서로 다른 대륙만큼이나 컸다. 군사독재 시절이던 한국에서는 가요와 팝송에 대한 사전 검열이 극심했고, 제대로 된 해외 음반 하나 구하기 힘들었다. 당대 한국의 소년과 청년 음악 마니아에게는 라디오에서 이따금 나오는 빌보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받아 적고 암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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