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위기의 중국
차이나 크라이시스

오세균│파라북스│2만2000원│ 400쪽│2024년 12월 23일 발행

“지금 중국은 휘청이고 있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취약하다.”

KBS 중국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베이징과 선양에서 근무한 저자는 신간 ‘차이나 크라이시스’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반미 캠페인을 확산시키면서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미국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현지에서 보낸 특파원 7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 기초 체력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은행의 대규모 손실,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로 인해 허약해졌다고 진단한다. 예컨대 중국의 도심 빌딩 공실은 늘고 실업률은 급증했으며, 지방 공무원은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며 중국인은 돌발 위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

신간은 중국이 ‘슈퍼 차이나’로 등극하며 G2(주요 2개국)로 위상을 구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피크 차이나(Peak China·성장의 정점에 달한 중국)’로 몰락하는 장면을 그린다. 권력 집중, 부의 불평등, 경기 침체, 신냉전 초래 등 중국이 안고 있는 내·외부 문제가 모두 망라됐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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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는 대중국 추가 관세를 내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표적인 대중 강경론자를 내각 요직에 내정했다. 2018년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인 중국산 제품의 고율 관세를 주도한 인물도 포함됐다.

돌아온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 임박하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상치 않다. 티베트 자치구의 분리 독립이나 기술 및 경제 주권, 일대일로(一带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 인터넷 통제와 사이버 공간 주권 분야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전선이 넓어지면 그만큼 충돌의 위험은 커진다. 저자는 중국이 맞설 것이냐 아니면 백기를 들 것이냐의기로에서 ‘벼랑 끝 전술’로 나서겠지만, 결국 미국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을 크게 본다. 맞서기에는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201조93000억원) 공급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지만, 어떤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저자는 중국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늪’에 빠질 것으로 예측한다.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이다. 앞서 미국의 빌 클린턴 정부는 1980~90년대 통상 마찰을 빚은 일본에 강력한 무역 압박과 제재를 가했다. 이는 디플레이션 늪에 빠진 일본에 치명타를 가했고,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중국에 더 공세적으로 나설 것이고, 결국 클린턴 정부 시절 일본처럼 이번에는 중국이 ‘차가운 평화(cold peace)’ 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전망한다.

싱가포르를 20년간 통치한 리센룽 전 총리는 “우리가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지만, 아세안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시기가 빨리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그 시기는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우리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통해 정치와 경제가 결코 분리될 수 없고, 경제가 정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현실을 체험했다. 저자는 ‘중국 배제’로 요약되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과 미국 내 시장 공백을 우리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4억 거대 시장이라는 어설픈 환상을 버리고 중국에 대해 냉철한 눈을 떠야 한다”는 것이다. 신간을 읽으며 중국의 ‘잃어버린 10년’ 가능성을 살펴보자.

운명을 바꾸는 긍정의 기술
말의 힘

윤석금│리더스북│ 1만7000원│228쪽│2024년 12월 4일 발행

세일즈맨에서 시작해 기업 총수의 자리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신간이다. 윤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말의 힘’이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을 바꿔 나를 일으킨 사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을 바꿔 상대를 바꿔나간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말 한마디로 외국 기업 회장에게서 106억원을 투자받은 이야기, 인수하는 회사의 노조와 3시간 동안 담판을 지은 이야기 등이다.

우주산업 선두 주자의  비하인드 히스토리
나사는 어떻게 일하는가

데이브 윌리엄스, 엘리자베스 하월│ 강주헌 옮김│현대지성│ 1만9900원│368쪽│2024년 12월 13일 발행

우주비행사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근무한 저자 데이브 윌리엄스가 우주 전문 칼럼니스트 엘리자베스 하월과 함께 나사의 리더십과 문화를 경영의 관점에서 파헤친 책이다. 대부분의 조직이 변화와 실패를 꺼리지만, 나사는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멈추지 않았다. 인류에게 우주 시대를 열어준 지상 최고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인사이트를 만나보자.

발전적인 변화를 위한 전략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세스 고딘│안진환 옮김│ 쌤앤파커스│2만3000원│488쪽│2025년 1월 2일 발행

저자는 변화가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는 시간이다. 시간을 들여 집중하면 시스템을 바꿀 지렛대를 찾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게임이다. 풍요를 기반으로 하는 윈윈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공감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돕는 과정의 시작이다. 네 번째는 시스템이다. 전략은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기회의 땅에 주목하라
경기도 부동산의 힘

김학렬│에프엔미디어│ 2만9000원│408쪽│ 2025년 1월 1일 발행

1기 신도시인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의 노후 시설을 중심으로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중심으로 선도지구 지정 발표도 이뤄지고 있다. 선도지구 지정을 통해 용적률이 향상되고 정비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겨난다. 저자는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경기도 단지를 꼼꼼히 조사했다. 경기도 핵심 지역 22곳의 정보를 담았다.

상급지 매수 타이밍
시장을 이기는 부동산 투자 원칙

김제경│알에이치코리아│ 2만6000원│424쪽│ 2024년 12월 24일 발행

다주택자는 똘똘한 한 채를 위해, 무주택자는 전세가 폭등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가치가 보장되는 상급지를 선점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한 번의 베팅으로 앞으로의 10년이 달라지는 것이 부동산 투자다. 불확실성과 혼란의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누군가는 기회를 잡고 시장에서 승리한다. 상급지로 향하는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필독하자.

데이터 기반 인간 행동 예측
마인드마스터즈 (Mindmasters)

샌드라 매츠│ 하버드비즈니스리뷰프레스│ 30달러│240쪽│2025년 1월 7일 발행

알고리즘이 인간의 마음에 접근하는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우리의 행동을 조종하는 힘도 점차 강력해지고 있다. 특정 제품의 구매를 유도하거나 특정 정치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는 것이다. 책은 빅데이터가 우리의 심리 가장 깊숙한 면을 어떻게 들여다보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빅데이터가 선과 악의 양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탐구한다. 

고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