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자율주행 기술·서비스 기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小馬智行)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6년 중국 칭화대(清华大) 출신 펑쥔(彭軍)과 러우톈청(樓天城)이 미국에 회사를 설립한 지 약 8년 만이다. 상장 첫날에만 약 2억6000만달러(약 3823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12.00달러에 시작한 주가는 1월 6일 현재 15.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12월 30일 골드만삭스는 “포니닷에이아이는 2030년 말 중국에서 주요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제공 업체가 될 것”이라며 “로보택시가 늘어나고,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니닷에이아이의 주가는 현재(당시 15.12달러) 기준으로 약 43%의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라고 했다.
포니닷에이아이는 2018년 중국 최초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현재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룩셈부르크 등에서 펼치고 있다. 누적 주행거리는 4000만㎞를 돌파했다. 약 225대의 로보택시와 약 190대 이상의 로보트럭(자율주행 트럭)을 운영 중이다. 2025년에는 로보택시 숫자를 10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니닷에이아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 2월 4억달러(약 5896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두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의 공동 개발, 포니닷에이아이 자율주행 시스템과 도요타자동차 플랫폼·기술을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포니닷에이아이는 광저우자동차그룹(GAIC)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과 레벨4 자율주행 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차는 2025년부터 광저우, 선전, 주하이, 포산, 중산, 둥관, 후이저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은 웨강아오 대만구(Great Bay Area)에서 로보택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 기술 기업 젬팩스링크와 합작, 포니링크를 설립했다. 포니링크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취득, 2025년 초부터 서울 강남구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 로보택시 네 대를 투입해 시험 운행에 들어간다. 다음은 장닝(張寧) 포니닷에이아이 부사장과 일문일답.
2016년 자율주행 기술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2016년 구글 알파고가 한국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긴 사건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인식을 바꿨고,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AI 산업의 발전을 촉진했다. 펑쥔 최고경영자(CEO)와 러우톈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 당시 자율주행 기술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포니닷에이아이를 설립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2012년 딥러닝(심층 학습)과 라이다(LiDAR), 고성능 컴퓨팅 칩 등 발전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커졌다. 펑쥔과 러우톈청은 자동 운전과 AI 분야에서 풍부한 기술 역량과 전략적 통찰력이 있으며, 회사 설립 후 우수 인재를 영입, 포니닷에이아이를 레벨 4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펑쥔은 구글에서 7년간 일하며 창업자상을 받았고, 이후 바이두에서 자율주행 기술 수석 설계자로 활동했다. 러우톈청은 구글 X(현재 웨이모)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참여했고, 바이두 자율주행 기술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 현황은.
“현재 실리콘밸리·베이징·상하이·광저우· 선전·룩셈부르크에 R&D센터를 운영 중이고, 한국·룩셈부르크·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0만㎞ 이상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 중 400만㎞는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였다. 2018년 말 중국 최초로 베이징· 상하이·광저우·선전에서 무인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로보택시를 통해 하루 평균 15건 이상의 호출을 처리하고 있고, 등록 사용자는 22만 명을 넘었다. 물류 분야에서도 약 190대의 레벨2 및 레벨4 로보트럭을 운영 중이다. 화물 총운송량(누적 기준)은 7억6700만t에 달한다.”
로보택시·로보트럭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로보택시의 경우 도요타, 광저우차, 베이징차 등과 협력해 수천 대의 로보택시를 생산할 계획이다. 로보트럭 분야에서는 물류 서비스 업체, 트럭 제조사와 협력해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기반 ‘1+N 트럭 군집 주행 기술’ 을 도입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고 한다.”

2025년 사업 목표는.
“2025년까지 포니닷에이아이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고, 자율주행 물류 상용화 및 시장 확장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이다. 현재 약 250대 규모의 로보택시 운영 차를 2025~2026년에 100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운영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시점을 언제로 보나.
“가트너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로보택시는 2026년쯤 공식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으로, 2030년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숙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니닷에이아이의 기술 경쟁력과 경쟁사는.
“포니닷에이아이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자체 개발한 가상 운전자(버추얼 드라이버) 기술은 다양한 응용 환경에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경쟁사는 구글의 웨이모와 바이두의 아폴로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 확장과 그 비전은.
“현재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협력 형태를 통해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도 파트너사와 협력해 로보택시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려고 한다.”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과제는.
“대규모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장 형성, 대중 수용성, 정책 및 규제, 산업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로보택시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은 어떤 의미인가.
“가장 큰 의미는 로보택시 산업이 오랜 발전을 거쳐 대규모 상용화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또 포니닷에이아이가 8년 동안 축적한 기술, 제품, 사업 모델이 자본시장의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포니닷에이아이는 향후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의 발전을 위한 자금과 자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 투자 강화로 궁극적 목표인 ‘자율주행의 일상화’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다.”
향후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지난 10년간 발전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제품 완성도, 산업 생태계 구축, 정책 및 규제 측면에서 혁신을 거듭한 덕분이다. 중국 시장은 개인 차량용 레벨2 보조 운전 기술부터 이동·물류용 레벨4 자율주행 기술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런 기술과 서비스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사람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