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시작됐다. 신년에 변화하는 금융 제도를 살펴보고, 아울러 목표하는 금융 계획에 참고할 내용을 챙겨봐야 할 때다.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달라지는 금융 제도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금자보호법 한도가 상향된다.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이는 올해 1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공포 후 시행될 예정이다.

둘째, 공매도 제도가 개선된다.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하기 위해 사후 점검하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고, 공매도 목적 대차 거래의 상환 기간이 제한되는 등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이 시행된다.

셋째, 청년 및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된다. 청년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신혼부부 특별 공급 비율이 늘어난다. 소상공인에게는 낮은 금리의 대출과 보조금 지원이 늘어나 경영 안정화를 도울 예정이다.

넷째, 디지털 금융이 확장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청소년과 디지털 취약 계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IT 개발자의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망 분리 규제가 완화된다.

다섯째,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이 이뤄진다.일명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퇴직연금 일임형 서비스가 도입돼 근로자의 노후 소득 안정성을 강화하게 된다.

여섯째, 친환경 금융이 활성화된다. 탄소 중립 프로젝트와 친환경 기술 투자에 대한 정비 지원이 확대되고, 관련한 금융 상품을 통해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일곱째, 부동산 및 세금 정책 변화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재도입될 가능성이 있고,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으로 세 부담이 일부 변화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금융 서비스 이용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당연히 개인도 이런 변화를 활용하기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돈 관리는 ‘SMART’와 ‘50-30-20’ 규칙으로

2025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금융 설계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효과적인 재정 전략을 수립해야겠다. 이를 통해 개인적, 가족적 또는 사업적 재정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재정 목표 설정은 기간별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게 보편적인 방법이다. 크게 단기(1년 이내), 중기(3~5년), 장기(5년 이상)로 나눌 수 있다. 단기 목표에 해당하는 내용은 비상금 마련(보통 월급의 3~6개월분)과 단기 대출 상환, 특정 소비 계획(자동차 구매, 여행, 교육비 등)이 해당한다. 중기목표에 해당하는 것은 주택 마련 자금, 자녀 교육비, 저축(투자) 포트폴리오 강화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장기 목표의 대표적인 내용은 은퇴 준비와 부동산 투자, 증여와 상속 계획이 해당한다. 이때 ‘SMART 원칙’을 기억할필요가 있다. 명확하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chiev-able), 적절하게(Relevant), 기한을 두는(Time-bound) 다섯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세밀히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현금 흐름 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매월 수입과 지출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우선, 수입 확인은 월수입, 부업, 투자 수익 등 모든 수입을 계산하는 것이고, 지출 분석은 정기적인 고정비와 식비, 취미, 쇼핑에 해당하는 변동비를 분리해 매달 소비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에 예산을 설정할 때는 필수 지출, 자율 소비, 저축, 투자 항목 등을 두고 각자의 성향과 목표를 감안해 일명 ‘50-30-20’ 규칙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면 된다. 50-30-20 규칙이란, 매월 수입의 50%는 고정 지출에, 30%는 선택적 지출에, 나머지 20%는 저축이나 투자에 사용하는 규칙을 말한다. 이후 지출 절감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할인 혜택 쿠폰, 신용카드 포인트 등을 적극 활용한다.

신년에는 보통 저축 목표를 계획할 때 의욕을 과하게 보태는 경우가 많다. 저축 계획을 세울 때는 비상금 명목으로 별도 계좌에 6개월 미만의 생활비를 운용하는 방법이 좋다. 계좌를 나눠 목적에 따라 저축하는 환경을 강제화하는 것도 가능한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같은 비과세 계좌에 우선 가입하고, 예금과 적금의 분산 가입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 구성원의 재정 상태와 미래 계획에 맞춘 전략도 필요하다. 가령, 자녀의 유학비와 교육비를 비롯해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은퇴 계획도 함께 세워야 하는데, 노후 생활을 위한 연금 준비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투자 전략과 함께 부채 관리 전략도 필수

2025년에도 이어지는 고금리와 더욱 커진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신년 투자 계획을 세운다면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다양한 투자 전략까지 염두에 두는 게 필수라고 본다. 우선,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채권, 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안정형 자산’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 등의 ‘위험성 자산’ △원자재, 리츠(REITs) 등의 ‘대체 투자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 시장 동향 파악은 필수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부동산 시장 영향,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성장 산업 등 금융의 기본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리스크 관리도 핵심이다. 손실을 회피하는 방법이나 손실을 견딜 수 있는 한도 설정, 분산투자로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분산투자의 경우 산업 또는 지역을 기준으로 나눈다면 리스크를 일부 줄이는 게 가능하다. 자산을 분산할 때도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비중을 조정하는 정기적인 리밸런싱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부채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부채는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부채는 되레 개인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채 비율 관리에서 총부채가 총자산의 30%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신용카드와 대출 등 고금리 대출은 우선 상환에 포함해야 할 것이고, 주택 담보대출, 전세 자금 대출 등 장기 저금리 대출은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유익하다.

보험은 예기치 못한 위험을 대비하는 안전망이라 할 수 있다. 건강보험, 생명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필수적인 보험이 되고, 자산이나 건강 상황에 따라 치아 보험, 화재보험 등이 선택적으로 해당한다. 보험은 장기간 계약이라 계약 후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렇게 신년 계획을 세울 때나 정기검진 시기 등에 맞춰 기존 보험의 보장 범위, 보험료, 갱신 주기를 점검하고 필요시 변경 및 보완해야 한다. 절세 전략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효과적인 혜택을 누리는 게 필요하다. 가장 먼저 연말정산을 잘 준비하는 게 좋다. 연초에 시행하는 전년 귀속 연말정산을 통해 소득공제, 세액공제 항목을 잘 챙겨서 준비하란 뜻이다. 비과세 상품도 활용해야 한다. ISA,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 저축 등 비과세 혜택이 있는 금융 상품에 우선 투자한다.

결국 재정 관리는 꾸준하게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한 재정적 습관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매월 예산 점검 및 수정하고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습관을 키우고, 각자에게 필요한 금융 교육을 익혀야 한다. 2025년 새해를 맞아 재정적으로 건강해지는 금융 습관을 위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