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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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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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1월 15일 밤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를 출발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큰 사진). 윤 대통령은 이날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지 43일 만이자 법원이 2024년 12월 31일 체포 영장을 처음 발부한 지 15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돼 조사를 받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분위기는 극명히 엇갈렸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 온 진보 진영 집회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윤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는 오열하거나 아예 드러눕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튿날인 1월 16일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벌였다(사진 1). 주요 외신도 영장 집행 과정 및 체포 이후의 상황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는 “위기가 한국의 분열을 드러낸다”며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 및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 간의 구호 경쟁, 그동안 있었던 경찰과 경호처 직원의 대치 등을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금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대치도 종료됐다고 전했다.

사진2/ 연합뉴스
사진2/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일간지는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영장 집행 소식을 1월 16일 자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사진 2).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윤 대통령 탄핵 사건 속보를 볼 수 있는 타임라인 페이지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월 15일(현지시각)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그리고 한국 정부와 공조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신과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이 적법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주 토니 블링컨 장관과 한국에 있었고, 우리가 직접 목격한 것 중 하나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