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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2024년 12월 26일 공개되자마자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개 직후 일주일 동안 93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비영어권 쇼 부문 1위 성적이다.

초양극화로 인해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몰린 사람들이 총상금 456억원이 걸린 ‘데스 게임(인간의 목숨이 걸린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내용의 드라마다. 인간의 선악에 대한 본성과 군중심리를 깊이 있게 그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우승해 상금 456억원을 탄 주인공이 데스 게임을 운영하는 악당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게임에 다시 참가해 악당 프런트맨과 팽팽하게 대결한다. 등장인물은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 매번 목숨 걸고 게임에 매달리고, 그 과정마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전 세계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마스크와 복장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각종 게임까지 따라 하고 있다. 또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라면과 위스키까지 잘 팔리고 있고, 여러 가지 굿즈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특히 우리의 전통놀이인 ‘공기놀이’가 새로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떠올랐다. 배우 강하늘이 현란한 손놀림으로 공기놀이하는 게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유튜브나 틱톡에 공기놀이하는 콘텐츠가 급증했고, 세계 곳곳에서 공기놀이를 따라 하고 있다. ‘공기(Gonggi)’ 라는 단어의 검색도 급증했다. 국내외 곳곳에 오징어 게임 체험장도 생기고 있다.

벌써 많은 기업이 오징어 게임과 협업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재빨리 ‘구운감자 슬림’을 출시했다. 달고나 뽑기를 할 수 있도록 별, 세모, 네모, 우산, 동그라미 다섯 가지 문양의 과자가 포장돼 있다. 포장지에도 아예 오징어 게임 드라마 세트장 그림을 넣었다. 사람들은 이 과자를 사서 바로 ‘달고나 게임’을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과자가 전 세계로 팔리고 있으니, 해외에서도 이 과자가 오징어 게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그룹의 패션 브랜드 ‘후아유’는 오징어 게임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드라마 속 게임 진행자가 입었던 분홍색 유니폼과 참가자들이 입었던 초록색 유니폼을 모티브로 독특한 의상을 내놓았고 오징어 게임의 상징물인 ‘○△□’를 입힌 티셔츠, 후드티, 모자, 가방, 열쇠고리 등을 출시했다.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 등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나오는 게임 상품을 출시했다. 모든 게임 세트뿐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영희네 추억의 도시락’ ‘영희네 김밥’ 등 콘텐츠와 연결된 간편식도 내놓았다. GS25는 이번 협업 상품 출시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콘텐츠와 연결되는 경험 제공, 수요가 많은 간편식 개발, 콘텐츠와 연계한 패키징 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한다.

많은 기업이 오징어 게임과 협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일반적인 제품 광고로는 얻을 수 없는 폭발적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세계적 화제가 되는 만큼 주목도가 높아진다. 게다가 올해 시즌3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 효과의 지속성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인하대 경영학 박사, 
현 멘토지도자협의회 회장,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인하대 경영학 박사, 현 멘토지도자협의회 회장,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둘째, 소비자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최상의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라.’ ‘고객은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유쾌한 경험을 구매할 때 만족한다.’ 오징어 게임과의 협업은 현대 마케팅 이론의 핵심인 ‘고객 경험’ 제공에 부합하는 것이다.

셋째,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전략이다.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 흥행 작품이며 기념비적 작품이다.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역사성을 이미 확보했다. 이런 위대한 작품과 연계되면 오래오래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안전하게 더 멀리 갈 수 있다.

오징어 게임과 협업하라. 진짜 돈이 걸려 있다. 오징어 게임은 많은 기업에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황금 어장이다. 그 어장 속에 더 많은 제품, 광고, 게임, 굿즈, 콘텐츠, 공연, 숏폼, 피규어, 웹툰 등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은 협업이 초성과를 이끄는 컬래버노믹스(coll-abonomics) 시대다. 핵심 역량과 협업 역량을 함께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