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있는 공자 사당./사진 셔터스톡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공자 사당./사진 셔터스톡

‘논어’의 위정편 4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독립했고,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았고, 일흔 살에는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 所欲不踰矩).”

워낙 유명해서 ‘논어’를 통독한 적이 없는 사람이어도 상식처럼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공자는 ‘나는 몇 살에 이랬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 말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자전적 회고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후세 학자 중에 공자의 이 말을 보편적 법칙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의 발달단계 이론의 하나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공자의 인생 단계별 회고를 발달단계 이론처럼 해석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공자는 왜 ‘나는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두었다(志學)’고 했을까.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공자는 그의 아버지 공흘과 어머니 안씨 사이에 야합(野合)을 통해 난 아들이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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