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
/AFP연합

멕시코 국가방위대가 2월 4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 국제공항에서 북부 국경 지대로 이동하기 위해 트럭에 오르고 있다(큰 사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사진 1)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남부에 있던 국가방위대 대원이 북부에 도착했다”며 “이들은 (미국과의) 국경 지대 보안 강화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1일 각각 불법 이민자와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의 일종인 펜타닐 유입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멕시코 모두 보복 관세 조치를 취하며 무역 전쟁으로 치닫는 듯했으나, 두 나라 모두 미국 요구를 일단 수용하면서 30일 동안 관세 부과 조치 유예를 약속받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국경 경비에 1만여 명을 투입하고 새로운 장비와 기술도 동원하는 등 13억달러(약 1조9102억원) 규모의 국경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직범죄와 펜타닐을 추적하는 정보 활동에 2억달러(약 2939억원)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즉각 1만 명의 병력을 미국 국경으로 보내 국경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월 3일 오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멕시코에 예고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30일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30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것만으로 남쪽과 북쪽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큰 소득을 얻게 됐다. 한편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댈러스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LA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올베라 스트리트에 집결해 시청까지 행진하며 이민 개혁을 촉구했다(사진 2). 참가자들은 “그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규탄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체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멕시코 국기와 미국 국기를 흔들며 “이민자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PA연합
/EPA연합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