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을 돌릴 때마다 어깨에서 ‘뚝’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어깨 힘줄이 어깨뼈와 충돌하면서 소리가 나고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무리한 어깨 사용과 반복적인 동작, 힘줄의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약간은 생소하지만 비교적 흔하다. 가벼운 불편감으로 시작해 점점 움직임이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운동선수처럼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중장년층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먼저 팔을 전방으로 들어 올릴 때나 밖으로 회전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60~120도 정도 각도로 사선으로 들어 올리면 통증이 극심하지만, 아예 120도 이상 들어 올리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할 정도라면 염증이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회전 근개가 약해지면서 결국 파열될 수 있다. 이 경우 어깨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간단한 자가 진단으로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어깨를 돌릴 때 삐걱거리는 느낌, 팔을 돌릴 때 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거나 특정 각도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회전 근개 파열과 증상이 유사하다. 하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특정 각도에서 걸리는 느낌, 소리가 나며 팔을 들어 올리는 각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진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깨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힘줄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쪽으로 치료를 한다. 초기에는 휴식과 약물 치료, 물리치료로 염증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증상이 심하면 힘줄과 인대를 강화하는 프롤로 주사 치료와 체외 충격파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 프롤로 주사는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해 약한 염증 반응을 유도하면서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체외 충격파 물리치료는 혈류를 증가시켜 회복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과 염증이 줄어들었다면 운동 치료나 스트레칭을 통해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관절 주변 연부 조직의 유연성을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어깨뼈와 힘줄의 계속된 마찰로 힘줄 손상이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했음에도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무엇보다도 어깨충돌증후군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피하고, 반복적인 동작을 줄이며 어깨 사용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힘줄과 뼈의 충돌을 줄일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갑작스러운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몸 전체를 활용해야 한다.
어깨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건강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