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하는 ‘부자 아빠’의 眞 금융 마인드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

로버트 기요사키│오웅석 옮김│민음인│ 1만9000원│387쪽│2월 5일 발행

2025년 1월 10일 독일 뮌헨에 있는 프로 아우룸(Pro Aurum) 금 보관소의 금고에 보관된 크루거랜드(Krugerrand) 금화와 금괴. / 로이터연합
2025년 1월 10일 독일 뮌헨에 있는 프로 아우룸(Pro Aurum) 금 보관소의 금고에 보관된 크루거랜드(Krugerrand) 금화와 금괴. / 로이터연합

1971년 8월 15일은 오늘날 벌어지는 금융 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날이다. 

1971년 8월 15일은 미국이 돈을 ‘찍어 내기’ 시작한 날이다.

1971년 8월 15일은 부자가 점점 더 부유해지고 빈곤층과 중산층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상황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날이다. 

1971년 8월 15일은 저축하는 사람이 ‘패배자’가 된 날이다. 

1971년 8월 15일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1달러를 금 35온스로 태환하는 금본위제 폐지를 선언한 날이다. 현대 금융사에 ‘브레턴우즈 체제의 종말’로 기록된 사건이다. 

재테크 분야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금본위제 폐지를 주기적인 금융 위기의 출발선으로 규정한다. 미국 정부가 찍어 내는 종이 화폐인 달러의 양을 토대로 재화와 서비스 가치가 정해지는 지금의 자본주의를 ‘불확실성과 불안정성투성이’로 보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필요에 따라 달러 발행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은 그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며 미국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이상으로 늘어났다. 가치 저장 능력이 떨어지는 달러 화폐 자산을 축적하는 저축은 가난한 아빠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기요사키는 주장한다. “무작정 돈을 저축하거나, 주식시장에 장기 투자하거나, 정부 연금에 의존하는 일은 재정적인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이런 논리에서 나온 결론이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2025년에 시장이 붕괴할 것이며, 세계경제가 심각한 대공황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은 역사상 최악의 폭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이 차례대로 무너지는 과정에서 세계경제에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면서 “금, 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대공황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시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2월 12일 온스당 2928.90달러에 거래되며 2024년 2월 평균 가격(2024.45달러) 대비 45%가량 올랐다. 주식보다는 부동산, 금 등 실물 자산의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는 기요사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만한 지점이다. 

‘돈은 하나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기요사키는 돈의 언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을 익히는 금융 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자가 활용하는 세금 전략과 부채 운용법 등을 익혀야 한다고 권고한다. 봉급 생활자와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을 많이 내고, 직원 500명 이상을 고용한 사업자와 적극적인 투자가는 세금을 적게 낸다는 사실을 음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요사키는 소비를 단순 지출로만 보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젖어있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소비를 통해 획득한 자산을 활용하면 부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포르셰를 구매할 당시 자산(미니 창고)을 먼저 확보하고 해당 자산의 현금 흐름(임대 수입)으로 부채(포르셰 구입을 위한 자동차 대출금)를 상환한 경험을 알려준다. 유령 소득을 통해 자산을 늘린 경험도 흥미롭다. 세율이 낮거나 세금이 없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인 수입을 얻고, 자산 매각 없이도 자본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초등학교용 교재라면, 이번에 발간한 책은 대학원용 교재라고 했다. 그만큼 금융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고와 고급 투자 지식 등이 많이 담겨있다는 이야기다. 2025년 대폭락을예언하는 기요사키로부터 대공황을 부자가 될 기회로 활용하는 비법을 들어보자.

주식시장을 이긴 거장들의 투자 전략

시장을 이긴 투자의 전설들

매슈 파트리지| 이지열 옮김│ 미지biz│1만9800원│320쪽│ 1월 20일 발행

제시 리버모어, 워런 버핏 등 20명의 슈퍼 투자자의 생애와 투자 전략, 투자 성공 사례 등을 통해 개미 투자자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의 전략을 쉽게 배우고, 따라 하고, 모방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식 별점 시스템을 적용한 평가 항목을 통해 독자는 재미와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의 수호천사가 전하는 격렬한 외침

존 보글 부의 마인드

존 보글│이건 옮김│저녁달│2만원│360쪽│1월 30일 발행

뱅가드그룹 설립자이자 최초의 인덱스펀드 개발자인 존 보글은 전설적인 활동 기간 내내 투자자가 바른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도록 도우며 ‘월스트리트의 성인’ ‘투자자의 수호천사’라고 불렸다. 존 보글이 전문가 집단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수백 회의 강연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이 책은 가치 투자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투자 고전이다.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한국 기업이 써 내려 온 경제성장의 기적

위대한 카피캣 대한민국

김은환│지식의날│ 2만2000원│384쪽│1월 24일 발행

한국 기업과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과 근거를 확인함으로써, 한국 같은 경제성장이 다른 저개발국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이 성장한 과정을 되짚는다면, 지금도 여전히 발전 도상에 있는 수많은 개발도상국도 한국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한다. 한국의 역할은 경제 발전을 위한 경로를 알려 주는 데 있다.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필사는 도끼다

김지수│다산북스│2만2000원│ 328쪽│1월 24일 발행

생생한 언어로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를 필사로 만난다. 최재천, 김훈, 김형석 등 한국의 어른으로부터 미국 최고의 경제 칼럼니스트 모건 하우절,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 같은 세계 석학 그리고 조수용, 장기하, 송은이 등 ‘자기 삶의 철학자’의 목소리가 녹아 있다.

거닐고 싶고, 산책하고 싶은 독일 소도시 이야기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꿈의지도│1만8000원│ 304쪽│2월 20일 발행

독일의 소도시에는 동화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에 조성한 ‘동화마을’에 영감을 준 ‘원조’ 동화마을이 많다. 독일을 동서남북 네 개 권역으로 나눠서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소도시 등 35곳의 도시 이야기를 실었다. 동화마을처럼 아름다운 거리가 있는 것은 기본. 걷고 싶고,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감성 넘치는 곳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성공, 이익 그리고 자기만의 길을 찾는 영원한 교훈

당연한 선택 (The Obvious Choice)

조너선 굿맨│하퍼콜린스리더십 | 17.99달러 | 256쪽 | 1월 14일 발행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수익과 성공에 관한 15가지 필수 교훈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고 소셜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고객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을 마스터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공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 마케팅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정원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