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 20일(현지시각)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날 인플레이션 위기 원인 중 하나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지목한 그는 “우리는 다른 제조업 강국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자원을 계속해서 시추할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의 화석연료 중시는 에너지 수출로 큰돈을 버는 것을 넘어 제조업과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비용인 에너지 비용 인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구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세계경제 위협하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기후와 인플레이션 합성어)’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탓에 농수산 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트럼프 리스크로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대책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ECB의 2024년 3월 연구에서는 기후플레이션으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식품 물가가 연간 최대 3%포인트 오르고, 이로 인해 전체 물가 상승률이 연간 0.3~1.2%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미국 연준(Fed) 목표가 인플레이션을 연 2%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1.2%포인트의 수치가 갖는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후 관련 물가 상승으로는 기후플레이션 외에도 석유·석탄·가스 같은 화석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나타나는 화석플레이션과 태양광 패널 같은 친환경 원자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그린플레이션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는 화석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겠지만, 이상기후를 부추겨 기후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화석플레이션 둔화보다 기후플레이션 확대가 더 클 경우 금리 인하 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이는 경제 회복 지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화석연료 채굴 확대는 미국에 수출 증가라는 당장의 이익을 안기지만 전 세계에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심화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다시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의 트럼프 리스크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작물의 다양성 확보와 스마트팜 같은 첨단 기술로 기후플레이션의 위협을 줄이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남유럽 문제아의 비상, 포퓰리즘 사라져야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라는 표현이 있는지 몰랐다. 그리스 ‘국가 부도’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호를 보면서 왜 남유럽 PIGS 국가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회복한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됐다. 결국은 무분별한 포퓰리즘과 무능한 정치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가 과거 PIGS를 닮아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책이 필요하다.
김인성 노무사
노동시장 유연화, 선택 아닌 필수
작은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일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인사 업무다. 마음대로 뽑을 수도, 자를 수도 없다. 그러니 가능하면 사람을 안 뽑으려고 한다. 해고가 어려우니 일손이 부족해도 안 뽑고 버티거나 알바만 쓰게 된다. PIGS 국가처럼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소상공인과 내수 시장이 살아난다. 노동시장 유연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상수 자영업
트럼프 시대의 생존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우려했던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기존의 세계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변화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모르겠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기업의 사업 전략은 금세 바뀌기 어렵다.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한 정치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지환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