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2월 18일(이하 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 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우디 측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 장관과 모사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 보좌관, 러시아 측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큰 사진).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측과 회담을 마치고 “미·러 양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 협상팀을 빨리 구성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목표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해결책에 모든 관련 당사자가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또 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 인력을 복원하는 등 미래 미·러 협력의 기초를 다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개시되며 패싱 우려가 커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발도 고조됐다. 유럽 주요국 정상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로 긴급 회동했다. 마크롱(왼쪽) 대통령이 전날인 2월 17일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사진 1).


이번 회동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등의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대 3만 명 규모의 유럽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평화유지군은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최후의 카드로 인식된다. 그러나 프랑스·영국과 달리, 독일· 폴란드 등이 반대하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월 16~1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튀르키예를 순방하며 지지 확보에 나섰다. 젤렌스키(왼쪽)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월 1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사진 2). 젤렌스키 대통령은 2월 17일 공개된 독일 ARD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장하지 않은 채 미국이 일방적으로 러시아와 휴전을 추진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